식당이나 해볼까

인도네시아에서온 유라네 가족

by 조명찬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라네 가족‘은 어제 점심 피크 시간이 지난 시간에 방문해주었습니다.

삼대가 함께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지요. 명동을 가서 한식을 먹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고 해요. 진짜 한국의 가정식을 맛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했어요.


저는 한가한 시간에 여행객들이 오면 참 반갑습니다. 이런 저런저런 말도 걸어보고 아이가 밥을 잘 못 먹는다 싶으면 제가 먹으려고 사둔 김을 따로 내주기도 해요.


“꼭 너만 먹어.” 라는 말도 보태곤 하죠. 그러면 십중팔구 밥을 안 먹던 아이가 밥을 잘 먹거든요.


가끔은 용기를 내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서로 찍은 사진도 주고받다보면 자연스레 친근함이 생깁니다. 너무 재밋고 기분이 좋아요.


사실 우리는 서로 너무 조심하고 있는 게 사실 이잖아요. 저만해도 일상의 손님들에겐 사적인 대화는 하지 않습니다. 불편해하시는 게 너무 느껴지거든요.

음식을 가져다 드리고 카드를 주고받을 뿐 그 어떤 대화도 없습니다. 그게 이미 평균이 돼버렸어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너무 조심하다보니 재미없는 사회가 된 것 같거든요.


며칠 전엔 마감 시간이 다 돼서 두 명의 독일 친구가 매장에 왔습니다. 베지테리언이라 주변에 먹을 게 마땅치 않았나봐요. 그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야채 위주의 식단을 차려줬습니다. 가게를 나서며 두 사람이 저에게 말을 했어요.


“You save us!!!!!”


맞아요! 그날은 제가 그들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유라네 가족‘이 저를 구했어요. 사실은 며칠 전부터 매일 같은 일만 의미 없이 반복하는 것만 같아 엄청 힘들었거든요. 책 읽을 시간도없고 글을 쓸 시간도 없으니까 제가 뭐하고 싶나 싶었죠.

의욕이 차츰 잃고 있을 즈음에 ‘유라네 가족’이 저를 토닥여주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서로 어울려야해요. 그리고 서로를 구해야하죠. 제가 독일 친구들을 구한 것처럼, 유라네 가족이 저를 구한 것처럼 말이에요.


우린 이렇게 서로를 구하며 살고 있는데 지금도 어디에선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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