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저와 같이 일할 동료를 찾습니다.

by 가애KAAE

링크드인에 올라갔던 글을 회고문체로 다듬었습니다.


제 부사수 채용을 위한 JD를 작성해서 회사에 전달했습니다. JD를 처음 써보기도 했고, 저와 바로 옆에서 일할 동료를 찾는 것이다 보니 신중하게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JD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 중에서도 저는 필수자격과 우대사항을 나누는 것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필수 자격은 말 그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최소 조건입니다. 저는 필수 자격에 경력과 업무에 대한 기본 이해 능력을 포함시켰습니다. 성능최적화, 아키텍처, 모바일 UX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바이브코딩에 대한 태도를 언급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고민한 부분은 바이브 코딩에 대한 태도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AI에게 코드를 일임하지 않고 AI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이라고 적었습니다. 제가 짠 코드도, 남이 짠 코드도 ‘Claude 짜서요...’ 라든가 ‘Gemini가 짜서요...’라는 변명을 극도로 싫어해서 우대 사항에 넣을까 필수 역량에 넣을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제가 용서가 안 되는 포인트라서 필수 역량에 넣었습니다.


제가 왜 ‘AI에게 일임하지 않고’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건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단순히 코드를 생산하는 ‘코더’가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성을 고민하는 ‘개발자’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개발하면서 마주하는 모든 직무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포지션이든 UX를 공부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제 동료분들은 제가 ‘이래서 백엔드는....’이라고 말하는 걸 듣습니다. 제가 경험한 상당수의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데이터를 Reponse에 넣어줬으면 그다음은 프런트나 앱에서 할 일이다.’라는 태도를 보여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합니다.


기획서나 디자인을 보았다면 결국 유저에게 도달하는 화면과 플로우가 나와있는 상태인데, 이 경우 어떤 데이터를 줘야 한다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사용성도 고려해야겠다.라는 고민이 추가되면 더 유연 코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모든 직무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앱은 스토어 배포라는 오너쉽을 가지지 못하는 절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잦으면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자주 쓴다고 싫어하고 야금야금 변하는 UX를 자주 그리고 새로 학습해야 해서 피로해집니다. 강제 업데이트 역시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서비스 경험을 안겨주는 데 한 몫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되짚어 봤을 때, 결국 내가 짠 내 코드에 오너쉽을 가지고 이해하고, 그냥 돌아가는 코드가 아니라 사용자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AI에게 코드를 일임하지 않고 AI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이라는 필수역량을 추가했습니다.


동료를 구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AI와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동료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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