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라지고 여자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먹성이 좋은 여자가 먹을 것이 생각이 없고 후각이 예민해지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졌다. 산에 오르는 시간보다 누워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자신에 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여자는 이상하다고만 느꼈다. 그러다 바지가 치마가 맞지 않았다. 살이 찌는 거라 생각한 여자는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배는 불러왔고 다행스럽게 마른 몸에 임신은 사람들에게 가릴 수 있었다. 결국 정할머니에게 알려버리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그 집을 지킬 수 있었다.
고양이 아이를 얻고서 더 예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서 강단지게 마음을 먹었다.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는 무조건 아이를 지켜내야겠다고 말이다. 아이는 고양이에 습관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높은 곳에서 자는 걸 좋아했다. 폐가지만 아이가 살기에는 환경이 너무 좋다. 여자는 하루하루 집을 고쳐가며 아이와 살아나갔다. 그렇게 마을을 떠나 여자는 아이를 혼자 두고 장에 가서 자신에 사업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이제 먹고살아야 하는 본격적인 삶이다. 나물을 팔아서는 생계를 이을 수 없다. 여자는 생각했다. 고양이 아이가 좋아하는 생선을 팔기로 했다. 아는 이가 생선을 판다. 하지만 눈치로 파는 것과 실제로 파는 것은 다르다.
결국 여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생선을 사서 팔기로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의 시작이었다.
"엄마 이게 생선이야?"
"응"
"이름이 뭐야?"
"응, 동태"
"그럼 어떻게 먹어?"
"응, 그냥 끓여 먹기도 하고 이건 신기한 생선"
아이는 마냥 신기한 표정을 했다.
여자는 폐가 덕장을 차렸다.
동태만큼 쉬운 생선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해 겨울은 생선이 귀했다.
후쿠시마 오염으로 전 세계가 생선이 귀했다. 오염수로 생선이 날 것으로 배를 들어내고 떠나기는 부지 기였고 운 좋게 생선을 잡는다고 해도 오염이 된 생선은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선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았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덕장에서 말린 수공업이 아니라면 사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는 생선을 먹을 수 없었다.
전 세계는 일본을 욕했지만, 여자는 그건 어느 나라에 선택이 아닌, 그냥 욕심이라는 단어로 퉁쳤다.
아이는 냄새를 맡았고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리고 신기한 눈빛으로 엄마가 하는 일을 도왔다. 그 다음날 눈이 펑펑 내렸다.
단단히 말려진 동태에게는 이만한 호사가 없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여자는 다음날 장에 팔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잠이 드는가 싶었다. 그때였다. 여자에 눈에 들어온 광경은 정말 충격이었다.
등은 굽었고 꼬리는 길며 얕은 이빨로 동태를 빨아먹는 아기였다. 그리고 속살이 드러날 만큼 파먹고 있었다. 입술 주변은 피범벅이 되었고 두 손은 앙칼진 손톱이 나와 고양이처럼 마구 할퀴어졌다.
'그래 저건 인간이 아니야, 고양이야' 여자는 아이를 붙잡고 그만두어라 하고 싶었지만 무서움이 더 커졌다. 나이가 들어서도 고양이로 큰다면 더 안 될 일이었다. 고양이로 큰다면 누구와 만나며 더욱이 자신이 죽으면 저 아이의 운명은 어찌 하라말인가.
여자는 결심했다. 아이의 엉덩이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그 둥근 뼈를 잘라야겠다고, 힘든 고통이 있겠지만 꼬리가 되어 긴 털로 자라나는 그것을 못 내는 잘라야겠다는 생각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이는 손을 씻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못 본 척하며 아이에게 "뭘 했어?" 아이는 "놀았죠"
여자는 "그랬구나" 아이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해가 기울었고 검은 그림자가 집을 삼키려고 했다. 아이도 눈을 감았다.
그때 여자는 가위를 들었다.
아이의 이불을 걷어 올리고서 아이의 바지를 벗겼다. 아이는 "무슨 일이야?" 여자는 "엎드려" 매우 무섭게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울었다. 하지만 여자는 아이에게 "네가 살아야 해"
아이는 "엄마 갑자기 왜 그래, 엉엉"
여자는 사정을 봐주면 마음이 약해진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업어 뉘었다.
그리고 가위로 뾰족하게 나와 있는 뼈를 잘랐다.
너무 단단해서 한 번에 잘라지지 않았다.
"아........." 비명을 질렀다.
여자는 큰 소리가 나면 안 되기에 아이 입에 수건을 물렸다.
그리고 더 단호하게 잘라야 했다.
"엄..... 마.............."
뚝, 결국 큰 뼈가 잘렸다.
여자는 그제야 숨을 쉬며 "다 됐다" 하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 주변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아이는 실신을 했다. 며칠을 누워있는 아이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 의사를 부를까도 생각을 했지만 집을 노출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