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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Mar 08. 2022

리로이 존스(아미리 바라카) 격언

우리는 지금 무엇의 노예로 살고 있을까?

"노예가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기 다리에 묶여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등.
그리고 쇠사슬에 묶이지 않은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더욱 놀랍게도 현대의 노예는 스스로 노예라는 자각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노예인 것을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기까지 한다."

- 리로이 존스(1934~2014)
미국의 극작가



출처 Pixabay


브런치에 글쓰기를 하는 요일 알람을 설정해 뒀다.

요일은, 화요일과 금요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알람이 떴다.

오늘 뭔가 깔끔하지 못한 생각이 종일 따라다니는 기분이었다.


지난 금요일 '글쓰기 릴레이'라는 주제로 모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글을 게재하고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글쓰기로 약속한 화요일이 이리도 빨리 돼버리다니..ㅠㅠ

시간이 내게만 훌쩍 흘러간 것 같다.

이제 오늘(2022.3.8)이라는 시간은 딱 15분 정도가 남았다. 아니, 이제는 10분...


오늘 종일 무엇에 대해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어제 다녀온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연주회 감상문을 떠올렸다.

하지만 결국 나는 글을 쓰지 못한 채로 쥐가 날 것 같은 머리를 붙들고 '리로이 존스'를 떠올리고 말았다.

그가 수십 년 전에 말했던 '현대의 노예' 대한 바로 위의 격언 말이다.


아.. 나는 이 밤, 꼭 7분을 남기고 이 글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본다.

아, 그런데 너무 씁쓸한 속내를 숨길 수는 없다.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노예가 되어버린 기분이라니..ㅠㅠ


지금 나뿐만 아니라 우리는 각자 무언가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심각하게 해 보는 밤이다.

이 밤,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를 간절히  꿈꿔보며...



추신.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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