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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Oct 09. 2023

소장하고 싶은 영화, 주걸륜 감독《말할 수 없는 비밀》

주걸륜, 그의 고독과 고뇌가 만들어낸 신비스러운 판타지 음악 로맨스...

소장하고 싶은 영화,

주걸륜 감독,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샹룬은 샤오위가 살던 그 시절의 그곳으로 가서 영원히 행복했을까?

자신의 지금(현재)을 모두 벗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에서 2007년 개봉한 음악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 주걸륜은 가수이자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 음반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사업가 등  여러 방면에 재능을 지닌 팔방미인이다.

이 영화에서는 직접 주연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심플하면서도 판타지적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걸륜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이기에 그를 조금 소개하자면 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를  후로 초등학교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고 본인이 작곡한 클래식 곡을 부모님 앞에서 종종 연주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중학교 2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에 의해 양육되었고, 어린 시절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후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 친구가 없었기에 늘 혼자 있었고, 음악을 듣고, 고민하며 공상하기를 좋아했다. 아마도 그의 고독과 고뇌의 시간이 그를 더욱 천부적인 예술가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아노 배틀 씬은 나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과히 압권이라 느꼈을 것이다.

쇼팽을 직접 연주하는 주걸륜의 피아노 앞에서의 모습은 누가 봐도 매력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 영화는 2007년 1월에 촬영을 시작하여 같은 해 3월에 완성했다고 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성되었음에도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의 정점을 충분히 찍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식상한 로맨스 영화가 아닌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고 거기에 음악(클래식)이라는 거대한 예술 장르를 기본 바탕에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1월에 처음 개봉을 했고, 이후에도 2015년 5월 재개봉을 했을 정도이니 우리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단강예술고등학교'에 피아노를 매우 잘 치는 '샹룬'(배우 주걸륜)이 전학을 온다.

전학 온 첫날 샹룬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학교의 모습에 감탄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매료되어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거기서 '샤오위'(배우 계륜미)를 처음 만난다.

그녀에게 방금 연주한 곡이 무엇이냐 묻지만 그녀는 "비밀"이라고만 말한다.


이후 샹룬과 샤오위는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피아노를 함께 치고,  자전거도 함께 타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져간다.

어느  샹룬은 샤오위에게 7시에 음악실에서 만나자고 쪽지를 썼지만 그 쪽지는 평소 그를 짝사랑하던 '칭이'란 여학생이 대신 받았고, 그날 샹룬은 음악실에서 샤오위를 기다리며 눈을 감고 피아노를 친다. 그러던 중 칭이는 그에게 입을 맞췄고,  샹룬도 그녀가 샤오위인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응수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창밖에서 샤오위가 보게 된다. 샹룬이 눈을 떴을 때 상처 입은 샤오위는 밖으로 달려 나가 버리고, 샹룬은 그녀를 쫓아 나갔지만 어디에도 그녀는 없다.




사실 샤오위에게는 큰 비밀이 있다.

그녀가 현재의 사람이 아닌 바로 20년 전 과거에 단강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는 것, 그것도 샹룬의 아버지의 제자였다는 사실...

물론 이 사실을 알 길이 없는 샹룬은 계속 그녀를 기다린다. 과연 그녀와 그는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굳이 더 이상의 줄거리는 여기서 스포 하지 않으련다.


다만 영화《말할 수 없는 비밀》이 나에게 이토록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몇 가지 기발한 장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Secret 악보'의 마법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단강예술고등학교의 '낡은 음악실',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피아노'까지... 이것들을 통해 보여준 기발하고 신비스러운 상상은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물론 이 모든 것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순탄치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 감독 주걸륜의 공상이 커다란 몫을 했을 것이고, 그런 그의 과거를 알기에 천재적인 예술적 감각에 더욱 매료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든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늘 행복했었고, 적어도 나에게는 현재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라붐 1》과 함께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추신.

이 글은 지난 2023년 9월 28일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차 안에서 심심해서 서두를 시작했다가 못쓴 글을 10월 9일 월요일, 오늘 새벽 1시 반 무렵에 마무리한다.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추신 3.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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