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희 시인 Aug 13. 2023

2018년 개봉영화 《완벽한 타인》과 우리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각자 완벽한 타인을 꿈꾸고 있는 건 지도...

이재규 감독의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보고...

- 이 리뷰는 2019년 2월 20일 오후 8시 2분에 쓴 나의 간단한 리뷰에 오늘(2023년 8월 13일 오후) 살을 조금 더 붙였다.


어제(2019년 2월 19일) 1-1반(소설가 김현숙샘께서 교사로 부임하신 첫 해 담임을 맡으셨던 일산중 1-1반의 약칭이며, 그 해 1-1반 이셨던 세 분의 오라버니와 거기에 선생님께서 특별히 끼워주셔서 전학생이 된 나와 작가지망생인 k를 포함한 구성원 6명) 반모임에서 현숙샘(소설가 김현숙 선생님)께서 흥미로운 영화로 《완벽한 타인》을 추천하셨고 함께 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궁금증이 커져서 오늘 바로 생각난 김에 여유롭게 집 티브이에서 결제를 했다.


우선 이 영화의 원작은 2016년 개봉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Perfetti sconosciuti)》이며, 2019년 기준 개봉한 지 3년밖에 안 됐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등지에서 18차례나 리메이크되어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유능한 유방 성형 전문 성형외과 원장 석호(배우 조진웅)와 어린 시절부터 막역한 친구들은 성인이 되고 각자의 배우자를 얻고서도 여전히 그 배우자들까지 함께 친한 사이로 왕래하며 지낸다.

때마침 석호가 새집으로 이사를 하고 그들은 월식을 함께 보자며 집들이를 겸하여 석호의 집에 모두 모이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저녁식사를 하던 중 핸드폰과 개인정보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제가 되고 석호의 아내인 예진(배우 김지수)은 흥미로운 게임 하나를 제안한다.

처음엔 모두가 정색하며 꺼려하다가 "찔리는 거 있어?"라는 질문에 아니라며 당당한 척 각자의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저녁 식사시간 동안 각자의 휴대폰에 온 모든 통화나 메시지를 모두에게 공유하기로 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각자의 사생활들...

불륜에, 잘못된 투자로 사기를 당한 일과, 전혀 낌새도 채지 못한 친구가 게이라는 사실, 몰래 은밀한 밀담을 주고받으며 문자로만 만나는 애인, 남편친구와 몰래 사귀는 여자 등...


결말로 향해가는 더 이상의 스토리는 여기서 말하지는 않으련다.

이미 지금도 너무 많이 스포를 했으니...




자신의 비밀은 탄로 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도 타인의 은밀한 부분은 알고 싶은 것이 어쩌면 인간 본연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어떻든 이 웃지 못할 상황을 이 영화는 참 자연스럽게도 잘 그려준 것 같다. 

아마도 그 부분은 드라마 PD 출신인 이재규 감독의 연출력이 크게 작용했으리라고 본다.

물론 극에 출연한 배우들 조진웅, 김지수, 유해진, 염정아, 이서진 등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의 공도 분명 있었을 것이리라.


서두에 밝혔던 것처럼 원작인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Perfetti sconosciuti)》 가 여러 나라에서 빠르게 리메이크된 사실이 반증하듯 지금 우리들의 시대상을 너무도 잘 반영하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씁쓸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리라.

어쩌면 우리들도 자신의 폰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공개한다면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글쎄...?


끝으로 나에게 가장 임팩트 있게 기억되는 부분은 영화 말미에 올라간 자막의 글귀였다.

바로 이 글귀...


'우리에겐 3가지 삶이 있다.

공적인 삶,

사적인 삶,

그리고 비밀의 삶...'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이 존재하는 것처럼,

어떻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으니까...





추신.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지수가 예뻐서 스틸컷을 더 추가해 본다.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이전 03화 큰아들, 그리고 영화 《내일의 기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