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집중할 차례
희망 직무 변경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이번 글도 3줄 요약을 하겠다.
HR 중에서도 채용으로 정했다.
HR과 관련된 직무는 전부 지원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했다.
고작 3개월 간 인턴 생활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때 재미를 느꼈던 일, 개인적으로 진행한 직무 인터뷰에서 흥미를 느꼈던 말을 정리했다. 각각 답이 나왔다.
재미를 느꼈던 일 : 인턴 OJT 작성, 사람들의 다양한 배경을 듣는 것, 사람들의 특성 파악하는 것
흥미를 느꼈던 말 : "단초님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단초님이 정직원 선택을 하지 않은 건 HR 전략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다."
OJT 작성 말고 뒤에 2개는 끼워 맞추기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인턴을 관두기로 결정하고 거금 3만원 정도를 들여 따로 갤럽 강점 검사를 진행했고, 팀장님의 도움으로 공식 MBTI 테스트도 봤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내 강점이 뭔지 계속 물었다. 팀장님이 내 결과를 보며 말했다.
"단초님은 관리자 해야겠는데?"
그렇다. 강점에서도 '최상화'라는 항목이 정말 높게 나왔다. 잘은 기억 안 나는데 다른 사람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해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강점이다. 주변 사람들도 말했다. 나는 정말 '저런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에게서도 강점을 너무나도 쉽게 찾는다고.
고작 최상화 하나로 그런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성향이 그런 방향으로 나왔다. 이게 뭔가 싶었다. 어쨌든 주니어의 ㅈ도 안되는 지금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데.
남은 건 3개다. 사람 이야기 듣는 것 좋아한다, 인턴 OJT 작성이 재밌었다, 나는 HR 전략의 실패다.
사람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건 일단 뺐다. 다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산업 혹은 직무로 가야겠다는 걸로 좁힐 수 있었다. 나머지 2개는 HR 직무가 하는 일이었다. 나는 실행력이 정말 빠르다. 바로 결단을 내렸다. HR에 도전하자.
놀랍게도 그게 작성 날짜 기준으로 5일 전에 내린 결정이다. 그때부터 온갖 HR 인턴, 계약직, 공채에 다 지원했다. 직무 캠프와 인턴으로 배운 게 있다. 현장에서 구르면서 배우는 게 제일 빠르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다 떨어질 것 같다. 관련 경험이 없는데 어떡하겠는가.
HR 안에서도 여러 분야가 있다. 채용, 노무, 조직문화, 인사 기획 등. 역시 인턴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것.
일단은 잘못된 HR 전략(특히 채용)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급여, 복지, 성과 관리 등과 같이 숫자를 다루는 데서 뛰어날 수도 있다. (앞의 예시가 맞지 않아도 양해 바란다. HR 직무를 본격적으로 찾아본지 3일 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바라는 건 하나다. HR 안에서 어떤 분야든 좋으니 일단 경험하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생각해봤다.
HR 뉴스레터, 관련 책 읽고 내용 및 내 생각 정리
HR 관련 뉴스, 가고 싶은 산업군 뉴스 스크랩
계속 지원하기(경영지원으로 된 곳도 넣고 있다)
필요한 자격증 취득
포트폴리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인턴 수료한지 건지 1년이 다 되어가서 이젠 정말 다시 일하고 싶다. 올해 안으로 과연 HR 관련 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