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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Apr 08. 2022

엄마는 지금 어떤 상태 일까?

엄마의 셀프토킹 활용법

선수의 엄마로 살아온 것이 불과 몇 년 되진 않았지만 나는 운동선수의 엄마의 인생에 깊숙히 몰입 했고 그것은 여태껏 내가 살아온 가치나 방향성을 흔들어 놓았다. 나의 가치는 성취였고 그것은 곧 돈과 명예로 성과를 보였었는데 운동선수의 엄마로써는 어떤 것으로 성취해 볼지 막막함이 생긴 것이다.


이전에 삶은 워킹맘으로 살아오면서 그때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라고 생각해 왔고 내 손이 아닌 도우미 이모님이나 할머니의 손에서도 어른들의 정을 배우며 커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냈었다. 때때로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아이가 불쌍하다고 하거나 안쓰럽다고 말하는 엄마들과 적지 않은 대립하며 아이 핑계로 비어있는 시간에 남을 험담이나 하는 티타임과 때때로 낮술까지 마시는 일부 엄마들을 한심하게 본 적도 있었다. 그들의 고충과 고민은 그저 핑계와 자기 합리화 정도로만 보였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게 되며 그녀들의 공허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일하러 나가는 것 차제가 어떻게 보면 내게는 행복의 수단이었다.


그것을 알기 전에 난 내가 제대로 육아를 하게 되면 손수 만든 음식(가공식품 제외)과 시간 때 별로 계획된 스케줄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아이를 손수 하나하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부했었다. 난 내 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에 가깝다고 느꼈었고 돈의 자유, 시간의 자유가 이 정도면 되겠다고 느꼈었다. 그 간의 나의 노력과 행운이 지속되리라 믿었었다. 코로나와 세무 관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그것을 아이의 운동 수발로 대신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나의 일처럼 곧 원하는 선수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었던 것 같다.


성공한 선수의 부모들의 이야기 속에도 우리의 환경과 하나하나 비교해 가며 연도 별로 계획했었다. 이런 의지와 열정의 시간은 갈수록 퍼즐 같은 계획에 딱 맞춰지지 않았고 체력적으로 바닥이 나니 정체성을 잃어가며 지치기 시작했다. 몸이 힘드니 짜증은 늘어갔고 아이들에겐 강압적인 태도와 무서움으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저녁엔 아이들을 재워놓고 음식을 하거나 나의 시간을 보내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피곤함은 더해갔다. 완벽하고 멋있는 엄마 코스프레(costume paly)를 하고 싶었던 마음만 지나치게 컸다고 생각하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갈수록 화가 많아지는 것을 아이가 하는 운동 때문이라고 결론 냈었다. 대부분의 시간과 먹을 음식, 간식들도 운동선수 아이에게 맞춰져 있고 부족하지 않게 모든 것을 해주는데 왜 계획대로 안 되는지에 대해 늘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한때 워킹맘으로 비교적 성공했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현재와 비교하니 숨 막힐 듯 답답해졌다. 이렇게 만든 것은 내 발전을 지지하기는 커녕 집에서 엄마 노릇이나 잘하라는 남편 탓이라 생각됐고  도와주지 않는 친정엄마나 주변 환경들에 대한 원망과 투정만 늘어갔다.


그런 날이 꽤 오래갔지만 고쳐보고 싶었다. 앞에서 말한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던 열망이 있었다.

단기와 장기 목표 중 일단 단기 목표를 실천해 보기로 한다.

당시는 모르고 시작했지만 그런 나의 행동들이 바로 ‘셀프 토킹’의 시작이었다.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 답을 찾아낸다. 그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첫째 나의 현재 상황은?

둘째 내가 되고 싶은 상황은?

셋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일단 화를 다스려 보기로 했다. 먼저 내가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을 알아차린다. 그것은 몸이 피곤하거나 안좋았을때였다.  순간 했던 셀프토킹은 이러했다.


1. 나의 몸 점수는? 10점 만점에 2점 (많이 피로한 상태)

2. 내가  올리고 싶은 몸 점수는? 5점 (피로감만이라도 없는 상태)

3. 올리고 싶은 몸 점수에 가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마사지 의자에서  마사지 후 짧게 잠을 잔다.)

당장 가볍게 한 셀프토킹으로 몸 상태를 올렸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자주 사용한다. 나중엔 세 가지를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실천할 수 있게 되며 아이들을 대할 때도 습관적으로 이 대화가 나오게 된다.


이번엔 무기력한 마음 상태를 알아보며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1.     현재 느끼는 감정은? 가슴속이 답답하다.

2.     내가 느끼고 싶은 감정은? 성취함을 통한 기쁨 마음.

3.     성취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지금 해야 하는 건? 한 달 계획, 일주일 계획, 하루 계획을 만들고 하루 계획부터 실천해 본다.


난 여태껏 일을 끊기지 않고 이어왔다. 엄마이지만 내 가치는 성취하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 글에서 가치를 찾는 멘탈 코칭 ‘히어로 인터뷰’를 소개할 예정.) 해답은 내 안에 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셀프토킹을 해야 한다.

아는 언니, 또는 멘토라 믿고 의지하는 사람, 가끔 옆집 엄마들에게 물어보는 것은 그들의 생각이다. 온전한 내 상황과 듣고 싶은 해답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위로나 격려 정도만 받을 수 있으면 좋다. 운동선수인 아이에게도 그 안에 답이 있으며 그것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엄마가 멘탈코칭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결정적이 이유다. 엄마는 물고기를 잡아주지 못한다. 프리미엄 라인의 명품 낚시대를 같이 만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 원하는 물고기가 있는 지 탐색하고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답을 찾을 때까지 옆에서 든든하게 믿어주면 된다. 모든 엄마들은 힘이 들어한다. 체력적으로 이미 바닥이 난 경우가 많다. 계획과 실천을 하기 위해 몸상태 체크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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