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자 Apr 02. 2022

훈련량이 늘었는데 왜 성과가 안나오니?

자존감 회복이 필요했던 아이.

지난 동계훈련부터 12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채 혼신의 힘을 다해 훈련했었다. 마치 그때가 마지막일 것처럼 매일 아침 3시간 넘는 운전을 하며 개인레슨을 받으러 다녔었다.


마침내 1월말이 되었고 첫시합의 기대가 조금 있었다. 불가 한 달 남짓 훈련이였고 다른 아이들도 했을 동계훈련이였지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의 기대가 있었다. 첫시합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나의 기준이다. 두번째 시합, 그리고 세번째 시간이 갈수록 기대할 수록 실망이 커져만 갔다.


아이와 눈이 마주치거나 이야기 할때면 더 더욱 치밀어 올라오는 화를 주체하기 어려웠다. 배운 데로 왜 안 하냐고 다그치고 시합이 끝나고 이겨도 내용이 별로라 화가나고 지면 진데로 끝까지 열심히해서 실력을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아서 화가났다. 갈 수록 칭찬보다는 지적이 늘어났고 가까운 사람들이 한마디 한마디가 예민하게 받아들여 고스란히 아이에게 쏟아냈다. 즐거운 운동을 하게 하려했던 나는 온데 간데 없고 그토록 염려했던 이기고 지는 게임에 연연하고 있었다.


프로선수를 만들기 위해서 단계별로 때에 맞춘 훈련이 있는데 적어도 초등은 스스로가 너무 재밌어서 해야 할거 같다. 프로가 되기위해 길고 긴 여정을 해야하는 아이들은 최소한 공을 치는 자체가 또는 스틱을 잡거나 공을 차거나 각자 하는 운동의 행위가 놀이보다 재밌어야 견딜수 있을 것이다. 힘든 순간도 당연히 있겠고 그것을 견뎌야 하는 목표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즐겁지 않다면 언제고 놓게 될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시합의 승패로 연습시합조차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지적을 했으니 공을 칠때마다 이렇게하면  않을까, 저렇게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하며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결국 본인을 자책하며 나아가서 자신이 치는 공을 믿을  없게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가는 시합이 어떻게 원하는 승리를 가져  것인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가 없는  무슨 든든함이 있어 도전해   있냐는 말이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신 없게 시합장을 걸어가는 아이에게 너를 믿으라고 할 수 있다고 아이의 마음에 들어오지도 않고 힘도 실리지 않은 말만 해댔던 것이다. 애써 웃으면 알았다던 당시의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프로길까지 서포트 할 마음이 있는 초등선수의 부모라면 위와같은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합들과 시합후 나의 피드백을 겪은 아이는 점점  안되기 시작했고 훈련량만 늘어가니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자신있서브나 찬스볼을  칠리가 없었다.   모르는게 아니라 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두려웠던 마음 때문에 사실상 몸으로 하는 훈련이 문제는 아니였다.


타임라인 이라는 동기부여 코칭을 해보았다. 현재 나의 상태는 어떤지, 과거엔 어떤 사람이였는지 그때의 느낌은 어땠는지, 가장 가보고 싶은 미래는 어딘지 거기에 나는 어떤사람으로 있는지를 코칭해보니 아이가 무슨말이 듣고 싶었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롤모델이 정확히 누구였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리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가 선망하고 있는 대상과 그가 가진 능력을 보니 어떻게 치고 싶은건지 알게되었다. 그는 유연하고 가장 창의 적인 몽피스라는 선수였다. 내 아이는 좀 유연성이 떨어지고 배운데로만 한다는 것이 그와는 다르다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충분한 코칭으로 스스로 유연성을 찾기 위해 아침마다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속적으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훈련을 하고 매일 셀프토킹을 통해 빠르게 회복탄력성이 생기도록 코칭해주면 된다. 그리고 난 후에는 잔소리나 훈육을 통한 가르침이 없어도 원하는 훈련과정이나 내용이 좋은 시합의 결과, 전보다 즐겁고 적극적인 훈련태도를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전 04화 독이 되는 짝퉁 칭찬 VS 득이 되는 명품 칭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