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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Oct 23. 2022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살자!

일하면서 배우는 지혜 두 번째

"나는 괜찮아, 너네가 급하니 그냥 혼자 있어도 돼"

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괜찮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오늘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자식들에게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옆에 없어도 된다고 한다.

허리가 아파서 1시간 뒤에 검사가 잡혀있는데도 일하다 왔으니 얼른 다시 가라고.

그렇게 보호자가 가고 나면

"나 여기가 너무 아픈데 괜찮을까?"

걱정스럽게 다시 물어본다.

"아프시면서 보호자한테는 왜 괜찮다고 하셨어요? 아니 우리 딸이 겨우 잡은 직장인데 눈치 보이면 어떡해?"

라고 하신다.

자신의 몸은 아프지만 자식이 먼저인 부모가 절반 이상이다.     


"딸 오라고 전화 좀 해줘."

"아버님, 전화했어요."

"아니, 자꾸 했다고만 하지 말고 저 사람 보내고 얼른 @@아빠 오라고 해주라고."

나이 드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같이 입원하셨다가 할머님은 괜찮아서 집으로 딸이 모시고 갔는데, 같은 동네가 아닌 위 지방에 사는 곳으로 갔다고 할아버지가 역정이 나서 간병인에게는 짜증을 내고 우리가 병실만 들어가면 자꾸 보호자에게 연락해 주라고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할머님이 내려와서 할아버지 얼굴을 보고 가고 나니, 화가 나서 안 드시던 식사도 드시고 주사만 놓으면 빼라고 화내시던 행동이 사라졌다.

할아버지는 눈으로 할머니가 괜찮아졌는지 살펴보고 싶은 거였다고 한다.

자신이 아파서 할머니를 고생시킨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한다.

처음에는 몰랐던 것들을 정말 조금만 다가서서 물어보면 이해가 되는 상황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나중에라도 알 수 있어서 환자를 치료하고 나아가는 데 도움이 돼서 다행인 경우도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보면 대화가 안 되는 분들이다.

뭔가 불편해 보이는데, 나이와 지병으로 인해 글로도 말로도 의사소통이 안 되는 분,

아니면 아주 가끔씩 의식이 돌아와서 고개로 의사 표현을 하는 분.

그런데 그런 분들 옆에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가족이 있다면 간호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더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는 가끔은 답답해진다.

"아니, 집사람 올 거야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봐"

하면서 오시길 바라는데 연락 두절이 된 경우가 있었다.

결국 @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보호자가 계시는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 상황이 딱 한 번 있었다.

그분의 행정적인 절차는 결국에는 원무과로 넘기고 보호자가 없어 식사는 우리가 먹여드리고 앉혔다 눕혔다 자세 변경 등을 신경 써준 지 5일이나 됐을까? 어느 날밤 컨디션이 안 좋으셔셔 중환자실로 전동이 됐다.

나중에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과연 집사람이라 불렸던 분은 오셔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믿음과 배려를 하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경우가 참 늘고 있다.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과 자신이 행여나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미안해하는 분.

그리고 자신은 믿고 있는데 그 반대로 오지 않는 분들.

서로 간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안타까운경우가 있다.

     

직장이 매번 힘든 것만 아니라 나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곳이 되며,

가끔은 이런 일들로 인해 나는 배우고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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