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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확행‘ 그 예쁜 말이 내 행복을 가둬버렸다.
가끔 너무 익숙한 말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쓰게 된다.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쓰이기 시작한 단어.
유행이 지난 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소확행’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이, 오히려 내 행복을 작다고 여기게 만들진 않는지,
큰 행운이나 엄청난 성취가 아니면,
“이 정도면 행복한 거지”라며 스스로를 타이르는 순간들이 많아진 건 아닌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원래 행복은 그런 거였다.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꼬불꼬불한 푸들의 털을 쓰다듬는 순간,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이 은은하게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을 때,
그리고 그 예쁜 하늘을 사진에 담아 소중한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
대박이 아니어도 되고, 인생 역전이 아니어도.
우리가 흔히 말하던 행복은 원래 이런 것이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표현이지만,
하지만 그 예쁜 말이, 내 행복을 작다고 규정해 버리고 가둬버린다면?
행복을 굳이 크기로 나눠버리고,
혹시라도 내가 내 행복을 너무 작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