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넥서스 May 15. 2024

오히려, 수평적 조직에 최고의 리더가 필요하다

수평적인 조직에 대한 오해

'수평적 조직'이라고 하면 왠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오해이다. 


오히려 수직적 조직보다도 수평적 조직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수평적 조직에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흔히 수평적 조직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상상된다.

회사에는 직급이 정해져 있고, 직원들은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 연차에 관계 없이 서로 자유롭게 업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팀장이 낸 의견을 팀원이 반박하거나 거절하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팀장의 의사결정 없이도 스스로 추진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결과도 본인이 책임진다. 수직적으로 결재를 다 받을 시간에, 일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가 강한 권한을 가지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데 리더의 권한이 축소되고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진다고 해서 직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업무를 결과는 결국 한 조직의 성과로 귀결되며, 리더는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 책임이 있다. 이는 수평적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에게 강력한 권한이 주어지는 수직적 조직이라면 리더에게 총과 칼을 쥐어준 것과 같다. 리더는 '직책'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필요에 따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평적 조직의 리더에게는 '직책'과 '지시'라는 무기가 없다. 맨몸으로 싸우면서도 직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수평적 조직의 리더는 맨주먹으로 직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첫째, 수평적 조직에서는 그때 그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모든 직원에게 효과적으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구성원의 능력, 업무의 중요도 등에 따라서 권한을 위임하는 정도는 달라져야 한다. 어떤 일은 직원에게 전적으로 맡 수도 있지만, 중요한 업무는 리더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직적 조직에서는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결재규정 등 권한 위임의 정도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수평적 조직에서는 세세한 지침 없이 리더가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조직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 리더는 개입할 때와 놓아줄 때를 그때그때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둘째, 수평적 조직에서는 직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 


수직적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에게 명령하거나, 직접 직원 대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평적 조직에서는 직원이 스스로 의사결정하게 하면서도 조직 전체에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리더는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직원들이 그 맥락(context) 안에서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리더에게는 직원들에게 올바른 맥락을 제공할 수 있는 통찰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요구된다



셋째, 수평적 조직에서는 팀이 개인주의로 빠지기 쉽다.


수평적 조직에서 흔히 겪는 문제 중 하나가 직원이 개인주의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수직적 조직에서는 사수/부사수, 선배/후배의 개념이 있어 협력하는 문화가 자연스럽 형성된다. 그러나 수평적 조직에서 각자 자유롭게 일하면서 개인의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면, 상호 분열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리더는 팀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목표 뿐만 아니라 팀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모든 팀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팀 전체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기적인 팀 회의를 개최하며, 협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정리하면, 리더는 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흔히 오해하는 바와 달리, 수평적 조직 또한 수직적 조직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수평적 조직의 리더는 '효과적인 업무 통제'과 '수평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의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미묘하며 독특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따라서 수평적 조직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이 있는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수평적 조직의 리더는 통제와 지시가 아닌,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며, 이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다. 


해당 글을 참고했습니다. Pisano, G. P. (2019). The hard truth about innovative cultures.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Februa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