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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들deux맘 Aug 25. 2024

과묵한 아들을 통해 주님 만난 영숙 씨

내 남편은 목회자이다.

남편을 만나 아들 둘을 낳고 보니 자동으로 6대째 기독교를 믿는 귀한 믿음의 가문의 자손들이 되었다.

남편의 목회 열정은 6.25 때 순교한 증조할아버지의 피다.

그에 반해 우리 집은 엄마가 기독교 1대이다.

굳이 비교 대조를 하자는 의도는 아니지만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상상을 해 본다.

기독교 1대 집안인 내가 아니라 평균치 정도 되는 기독교 3대 믿음 좋은 집안과의 혼인이 성사되었다면 어땠을까? 결혼 초기에는 우리 집에 뿌리 깊은 신앙의 피가 6대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10년을 살아보니 부부싸움할 때 져주는 것, 먼저 미안하다 말하는 사람이 더 믿음 좋은 사람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리하여 내 남편은 6대 기독교 집안의 훌륭한 믿음뿐 아니라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는 대내외적으로 거짓 없이 완벽한 목회자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엄마가 교회를 처음 가게 되신 계기가 간절하고 애틋하다.

오빠는 태어나 말보다 책을 먼저 배웠다.

책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오빠 옆에는 늘 책이 있었다.

차를 타고 외출을 할 때도 집에 있을 때도 늘 책과 함께 했다.

책을 좋아하니 말이 저절로 틀 것이라는 것은 초보엄마 56년생 영숙 씨의 착각이었던 것일까?

오빠는 지나치게 과묵했다.

아니 과묵이라는 말도 사치일정도로 오빠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두 돌도 되기 전에 주기도문을 외우고 집주소를 외우던 우리 집 장남을 생각하면 그 당시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절절했을지 느껴진다.

다 지나고 보면 아이마다 발달정도가 조금씩 다를 뿐이니 말이 조금 느린 것은 성장의 한 과정일 뿐인데 당사자가 직접 겪는 패닉의 정도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엄마는 절대적으로 의지할 무언가를 찾아 집 근처 교회를 가게 되었다.

목회자 사모로 10년을 살아보니 하나님의 일하는 방식은 참으로 신선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교회를 다님과 동시에 동네 의원도 찾아갔다.

영숙 씨가 오빠를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의사는 쿨하게 얘기했다.

"애가 필요한 걸 말하기도 전에 미리 주는데 애가 굳이 아프게 말할 필요성이 있습디까?"

흔치 않은 명의다.

귀한 집 장손으로 태어나 집안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던 오빠

특히 외할머니가 미국으로 이민 가시기 전까지는 거의 황태자급으로 보필받던 오빠

그는 굳이 직접 입을 열어 운을 띄고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56년생 영숙 씨를 너무나 사랑하시던 주님은 과묵한 오빠를 통해 영숙 씨를 부르셨다.

주님께서 애타게 부르고 불러도 대답조차 없던 56년생 영숙 씨는 그렇게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은혜로운 찬양이나 간증 영상을 클릭한 후 난 바로 댓글을 확인한다.  

간증을 보기도 전에, 찬양을 듣기도 전에 댓글들로 위로를 받고 은혜를 받는다.

어떤 찬양, 어떤 간증을 클릭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 댓글창에는 많은 크리스천들의 은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 세상에 사연 없는 가정이 어디 있을까?

어느 가정에나 그들만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 스토리가 그들만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전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늘 우리에겐 얄궂은 고통과 역경이 따른다.

마주치기 싫은 또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에 맞닥뜨렸을 때의 우리의 자세와 언어가 우리를 지배한다.

궁극의 쾌락도, 극단의 고통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리는 것'

최고의 가치인 '사랑'만이 존재하며 모든 것을 이끄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다.

그런 주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셨으니 56년생 영숙 씨는 이 세상에 사랑밖에 줄 게 없는 것이다.



여전도회장. 전도왕 출신 56년생 영숙 씨

늘 담임목사님 설교에 엄마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설교가 도대체가 끝나지를 않았다.

어린 시절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릴 때면 늘 엄마는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기도를 했다.

그 당시의 나는 내 사랑하는 영숙 씨가 왜 우는지도 모른 채 그녀 옆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영숙 씨의  흐르는 눈물, 콧물이 혹여나 성경책에 묻을까 손가락으로 공중캐치하며 늘 영숙 씨와 성경책을 지켰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하신다.

특히 고통 가운데 부르짖는 당신을 눈여겨보시고 늘 함께 하신다.

이는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하나님과 하나님을 만난 그들만의 비밀에 부쳐진다.

받은 은혜가 벅차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바로 그 순간 간증이라는 방법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하나님께서는 늘 그런 방식으로 일하신다.

그리고 은혜의 자리로 늘 우리를 초대하신다.

개입하시고 운영하시며 늘 우리의 삶을 이끄신다.

굳이 애써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

56년생 영숙 씨가 교회에 가게 된 독특한 계기처럼 당신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혀를 내두를만한 유니크한 경로로 찾아오실 것이다.

그 이끌림대로 교회에 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위로를 선물 받기 바란다.

"아! 하나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셨구나!" 감탄하며 깨닫는 당신을 발견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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