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래 말을 꺼내다
유리 조각처럼 와르르
차가운 밤의 바닥에
부서져 흩어질까,
차마 내뱉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는
그런 말이 있어.
더는 참지 못해
몽땅 쏟아내고 나면
그 뜨거운 속살이 부끄러워
그대 눈길 돌려
땅 끝 숲 속으로
멀어져 버리지 않을까,
차마 꺼내지 못하고 꿀꺽
목구멍 아래 삼켜두는
그런 말이 있어.
그건
미워, 원망해, 같은
차가운 돌덩이가 아니어서.
햇살처럼 뜨겁고
봄의 꽃잎처럼 여려서
가슴이 먼저 알아보고
저릿하게 뻐근하게
왈칵 울어버리는 그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