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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pyboy Jun 04. 2024

나는 또 다시 퇴사를 했다

6월에 하는 2년간의 회고

https://brunch.co.kr/@boyhis/7


브런치를 시작한 계기가 퇴사였는데 나는 또 퇴사를 했다.

퇴사 남들은 1년에 몇번도 하고 입맛따라 골라다니며 회사를 다니고 퇴사를 한다는데 나는 퇴사 한번 할때마다 이렇게 머리 아픈일인가 싶기도 하다.


이전 회사와 다르게 이번에는 내가 나를 위해 내 발로 나갔다 무려 2년만의 나를 위한 결정을 했다는 것이 새삼 다르게 와닿았고 다시 브런치를 써야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간의 브런치를 쓰지 않았던 큰 이유는 내 감정에 잡아먹히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음 설레는 일보다는 마음 아프고 머리 아프고 나를 갉아먹는 행동들의 반복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그저 그럴수 밖에 없는 사람인가보다.


아무 것도 되어있지 않은 공간과 생각 없던 그 사람들 틈에서 나는 함께 도태가 아닌 새로운 것을 항상 갈구하는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뒤돌지 않고 앞만 꾸역꾸역 걸어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 순간 순간 버려야 할 것들과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미련이라는 생각을 잠시 버려두고 어찌되었든 내 마음과 내 앞으로의 미래만 보고 퇴사를 결정하였다


돈도 참 열심히 모았고, 연봉도 두번이나 올랐고, 남들에 비해 인정받으며 회사를 다닌 건 스스로 퇴사했다는 당당함에 힘을 실어주었다. 휴식? 가지면 좋고 안가지면 조금 천천히 가면 된다고 하지만 근 2년간 정말 이게 사람 사는 건지 고민이 되었던 것이 가장 컸다.


정말 빨리 성장했지만 주변인들은 그러지도 그럴 생각도 없어보였고 그저 돈버는 기계보다 못한 시간을 축내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인격적인 모독으로 많은 팀원들이 떠났고 그 남은 인격적인 모독은 남은 사람의 몫이었다. 휘둘리지 않았다. 적어도 그 사람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테니 허나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 억울하다. 막막하다. 라는 감정은 괜찮지 않았나보다


일만 잘해도 모자를 판에 일은 중요치 않고 항상 인성적인 부분을 꼬집혔고 잘했다는 말보다는 굳이? 라는 말이 되돌아오는 이 조직에 모멸감을 느꼈다. 참으로 웃겼던 것이 성과를 중시하지 않고 결과. 했습니다. 를 중시하는 그 모습 속에서 고생했다며 박수치는 그들에게서 짠한 감정을 느꼈고 그렇게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오히려 그 곳에 남겨져 있었다면 좋은 대우와 높은 직급은 예정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대우와 직급을 저렇게 멍청하고 아쉬울 거 없는 사람들 속에서 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다른 사람이 느끼지도 않는 그 아쉬움들을 주워 담아 내가 남들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이 웃기지도 않는 굴레속에서 나는 이제 벗어나 더 큰 무대로 옮기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취업하여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습관들, 쓸때 쓰지 못하고 항상 아쉬워만 하던 경제 관념, 돌보지 못했던 내 육체와 돌봄들. 그런 나날들을 이제는 지켜내야할 때가 왔다. 


이제는 너무 기대가 된다 나의 내일 속에 있는 그 설렘과 노력들이, 

빛나지 않아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그 날들이 미치도록 기대가 된다.



리시안셔스의 꽃말은 변치않는 사랑 나의 직업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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