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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밤 Oct 26. 2024

콩이 코에 들어갔다고?! 1

대체 왜 콩을 코에 넣는 거니?



아직도 이 사건을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방톨이 만 2세 경 일이다. 

내가 직장 다닐 때로 주말근무로 인해 나는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 주말은 남편이 어쩔 수 없이 육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째 베라가 할머니댁에 가 있어서 남편 과니는 둘째 방톨만 케어를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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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과니의 이야기>


아내 규르가 어쩔 수 없이 주말 근무를 하게 되어 방톨 육아를 맡게 되었다.

요즘 들어 눈을 뗄 수 없이 장난을 치고 호기심이 많아지는 방톨에게 시선을 떼지 말라고 아내에게 신신당부를 들었는데... 잠깐 설거지할 그릇들을 정리하는 사이 뒤에서 방톨의 큰 울음이 들렸다.


"으아아 앙!!"

"왜 그래? 방톨아?"

"콩.. 코.. 콩.. 코"

"으응?"


아직은 말이 어눌한 방톨이기에 다시 방톨의 행동을 보면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려 노력했다. 

코를 부여잡고 울고 있는 방톨.


'코가 막혔나..'

"코가 답답해서 그래? 여기 휴지에 '흥' 해보자. "


방톨은 울면서 내가 준 휴지에 흥하는 소리를 냈고 그와 동시에 이상하게 더 큰 울음소리를 냈다.

"아야! 으아아 앙! 콩.. 코."

 

 '콩'이란 소리를 반복해서 말하는 방톨에 번뜩 머릿속에서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던 콩을 봤던 것이 떠올랐다. 


"너 혹시 콩이 코에 들어갔어?"

"응!"


간혹 말이 서투른 방톨이 무슨 말이든 '응'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는 혹시나 다시 되물었다.

"코에 콩 안 들어갔지?"

"아니! 으앙!" 

고개를 힘차게 도리도리 하며 우는 방톨. 


'헉!'


방톨의 콧 속을 들여다보았지만 어두워서 잘 보이 지를 않았다.

"병원 가자!"


나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우는 방톨에게 옷을 입히며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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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 남편 과니한테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방톨이 코에 콩이 들어가서 병원 가는 중인데 병원 예약 좀 해줘!"

"뭐라고?!!"

간략하게 과니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급하게 병원 예약어플을 켰다. 


다행히 주말임에도 자리가 있어서 병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

팀장님께 아이 때문에 집에 가봐야겠다고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즈음이었다. 




-2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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