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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와 오래 전부터 계획한
해외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7시 40분 비행기라
운서역에서 첫 전철로 이동하기 위해 기다리는데
공항, 항공사 유니폼을 입으신 분들이
한 분, 두 분 지하철 탑승 대기를 시작한다.
"새벽부터 진짜 대단하시다.
저렇게 부지런하신 분들,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
아내의 존경 담긴 말이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면서도
불현듯 밀려오는 삶에 대한 애환.
'남들 대부분이 잠들어 있을 이 시간,
저리 단정한 모습으로 서기 위해
저 분은 몇 시에 일어나 준비하셔야 했을까'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기에
기계적으로 분석해 수업했던 작품,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가
새삼스럽게 와닿는 여행 출발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