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의 클레이튼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싶을 때
당신의 메타마스크에 클레이튼이 있는데, 이를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싶다면? 또 거래소로 돈을 송금하고 거기서 다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해야하는 것일까? 솔직히 몇 번 이걸 해본 사람은 절대 다시 하기 싫을 것이다. 왜냐면 어마어마한 거래비용(gas fee, 가스비라고 함) 때문이다.
또 드물지만 오입금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나는 ENFP로 덜렁대는 구석이 있어서 몇 번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있었다. 가상자산은 각 생태계간에 서로 호환이 안되기 때문에 오입금하게 되면 구제가 어렵다. 친한 친구가 이럴때 우주로 돈 뿌린 기분이라고 했는데 정말 당해보면 딱 이 기분이구나 알 수 있다. 이래서 그냥 지갑에 그대로 돈을 냅두고 다른 일 있을때 써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이더리움 기반 NFT 민팅하고 남은 돈을 KLAY로 바꾸고 싶을 때 그냥 나중에 이더리움 뭐 있을때 써야지 하고 새로 원화를 태우게 만드는 주범이 바로 이놈의 가스비다.
이럴 때 유용한 서비스가 바로 오르빗브릿지이다. 알아두면 가상화폐 투자하다가 나중에 한번쯤 사용할지도 모르는 때가 오기때문에 이런 서비스가 있구나 알아두면 좋다.
브릿지 서비스란?
브릿지란 각 메인넷 간의 토큰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오늘 소개하는 오르빗브릿지 역시 브릿지 서비스이다. 오르빗브릿지를 이용하면 굳이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개인지갑에서 타 네트워크 계열 토큰으로 바꿀 수 있다. 위에 예로 든 것처럼 메타마스크에 이더리움이 있으면 클레이튼계열 토큰으로도 바꿀 수 있다. 다만, 클레이튼 체인 추가는 선행되어야 한다.
가끔 DEX에서 스왑을 해본 사람이라면, 스왑과 브릿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스왑은 같은 체인 계열끼리 토큰을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클레이튼을 KDAI(클레이튼계열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여기 해당한다. 보통 탈중앙화거래소(ex. 클레이스왑, 레이디움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브릿지는 아예 다른 체인의 토큰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오르빗브릿지의 docs에 나온 예시를 한번 살펴보자.
만약 이더리움 자산인 'ABC'를 Klaytn 네트워크에 보낸다고 하면 'ABC' 자산은 먼저 이더리움의 Locking 컨트랙트로 전송되고, 검증이 완료되는 즉시 Klaytn Blockchain의 Minting 컨트랙트로 전달된다.
이후 Minting 계약을 확인하는 검증인 세트에 의해 Ethereum에 잠긴(locking) 자산에 해당하는 새로운 'ABC' 토큰이 Klaytn에서 발행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 눈에는 ABC코인이 변환한것처럼 보이지만, ABC라는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 클레이튼 기반 자산으로 "변환"이 실제로 이뤄지는게 아니고 그 ABC라는 토큰을 lock을 걸어두고 이를 담보 비슷하게 잡아둔 채로 클레이튼 기반의 토큰이 유통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운영주체, 검증인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서비스가 브릿지서비스이다. 참고로 오르빗브릿지의 운영주체는 Ozys로서 클레이스왑의 운영사이다.
오르빗브릿지에서 체인간 자산 변환하기
오르빗브릿지에 접속한 후, 전환할 토큰과 체인을 선택하고 나의 지갑을 연결하면 된다. 아래 화면을 보면 인터페이스가 한글로 되어있고 깔끔하기 때문에 사용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르빗브릿지가 아무래도 오지스에서 운영하는 체인이다 보니, 보통 가장 자주 활용하는건 이더리움계열과 클레이튼 계열 간의 브릿지인듯하다. 수령주소 입력시에 잘못하면 돈이 날라갈수 있으니 확인 잘 하고 전환을 하면 된다.
수수료
이렇게 체인간에 토큰을 변환할 때에는 Tax와 Fee를 내야하는데 이게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거래소, 지갑, 체인간에 왔다갔다 하는 비용보다는 저렴했다. 정말 gas fee가 얼마나 비싼지 체감가능한..
Tax는 전체금액의 0.1%이고, Fee는 체인별로 다르다. 이 글에서는 가장 자주 일어나는 이더리움 체인 토큰으로 변환할 때의 Fee만 일단 표로 따왔다.
정말 엄청 비싼 수수료다. 정말 신개념 돈장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기술만 있었다면 브릿지를 만들고 싶을 정도..
분명 이런저런 민팅을 하다보면, 오르빗브릿지가 필요할 때가 한번은 온다. 잊지 말고 기억하셨다가 잘 활용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