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수ONSU Oct 26. 2022

산천어축제의 발전과정

강원도 북서쪽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화천군은 인구 약 24,000명의 농촌이다(국가통계포털 인구동향조사, 2019). 화천군은 지리적 특수성으로 군부대가 밀집한 군사지역이기도 하다. 1994년부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조치가 있었던 2018년까지 화천군 내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군 전체 면적의 63%에 해당하였으며, 현재는 42%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국방부 보도자료, 2018년 12월 5일 자). 군사시설 보호법 등 여러 규제로 2000년까지 화천군의 경제는 오랜 기간 발전하지 못하였고, 일부 농업생산과 군인 및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경제 활동만이 이루어졌다(최홍규, 2003).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화천군은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염되지 않은 산지와 하천 등 자연환경을 강조한 축제를 기획하였고, 그 결과 2003년 산천어축제가 개최되었다. 산천어가 축제의 소재가 된 이유는 첫째, 산천어가 맑은 물에 서식하는 담수어로서 청정자연을 간직한 화천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하였고, 둘째, 지역축제 소재로서 차별성을 지녔으며, 마지막으로 이색 체험 활동으로서 낚시가 거부감 없이 대중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형태였기 때문이었다(장석범, 2006, 86). 화천군 주민의 참여와 적극적인 행정력을 바탕으로 2003년 산천어축제 첫 회가 개최되었고,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화천군 지역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산천어축제는 화천군청이 위치한 화천읍을 둘러싸고 있는 화천천 하류에서 진행된다. 산천어축제에서 산천어 낚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약 40cm 두께의 얼음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 루어낚시, 그리고 별도로 조성된 수조에서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맨손낚시이다. 축제에 이용되는 산천어는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산천어 양식장에서 공급된다. 화천군에서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지역임에는 틀림없지만 바다로 흐르는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야생 산천어의 서식지는 아니다. 산천어는 연어과 물고기로 1 급수의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여서 화천에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축제를 위해 영동지방에만 자생하는 산천어를 화천이 축제를 위해 납품받아 외부 공급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다.


지역과 부합하는 적절한 소재 선정, 민간・주민・공공의 협력, 축제가 주는 즐거움과 먹거리 등으로 2020년 17회를 맞이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왔다. 2003년을 시작으로 3년 만인 2006년 4회 축제에서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로 2019년에는 184만 명의 역대 최다 관광객 방문을 기록하였다.

이보다 먼저 2011년에는 CNN이 ‘겨울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화천산천어축제를 선정하여 소개하였고(CNN, 2011년 12월 1일자), 2012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자치행정연구원과 강원발전연구원은 2018년과 2019년 개최된 산천어축제의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1,299억 원, 1,300억 6,400만 원으로 추정하였다(경향신문, 2019년 9월 8일자). 이는 화천군의 1년 재정규모인 3,988억 원(2018년), 4,360억 원(2019년)의 30%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치이다(화천군청 재정공시). 농업 중심인 화천군이 축제 덕분에 상권이 활성화되었다. 즉 직, 간접적인 고용 효과가 2500여 명으로 추산되고, 노년층이 행사 준비에 참여해 소득을 올리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다. 특정한 계급이 누리는 축제가 아닌 점이 장점이자 체험형 행사를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관광하게 되는 특성 때문에 2006년 방문객 수 100만 명을 넘긴 뒤 2019년에는 180만 명까지 방문객 수가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수도 10만 명이 넘으면서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산천어축제는 막대한 관광효과를 창출하며 성공한 지역축제의 반열에 올랐다.



이전 01화 오락을 위한 동물은 없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