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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ONSU Oct 26. 2022

산천어축제의 지속가능성

역대 최다 관광객과 최고의 경제 효과를 기록한 2019년과 달리 2020년 산천어축제(1월 27일~2월 16일, 21일간)는 약 42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 폐막하였다. 동시에 다양한 측면에서 축제의 지속가능성 문제와 한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는데, 그 중심에는 여러 비인간 행위자가 위치하고 있었다. 그중 ‘이상기후’로 화천천의 결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9년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얼지 않았고, 가까스로 언 얼음은 겨울 강우로 녹아내려서 두 번이나 연기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022년 화천 산천어 축제는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낚시가 수상낚시로 전환되었다.

산천어축제에서 하천은 산천어가 헤엄치는 환경인 동시에 인간이 산천어와 조우하는 공간이며 축제를 위한 얼음의 원재료가 된다. 물의 상태에 따라 형성되는 얼음은 부력과 함께 물리적 견고함을 만들어 인간을 지탱한다. 그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가 산천어축제의 성공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얼음이 얼수 있는 환경은 ‘얼음나라’ 산천어축제의 구성 요소가 되어야 마땅하다. 지금까지 기후는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2022년 기후가 의도된 목적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산천어축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기후’는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나 축제에 대한 비판 의견의 영향으로 예측불가 가능성과 우연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산천어축제가 항상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수 없으며, 그 지속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산천어 축제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와 양평군에서도 각각 송어축제와 방어축제가 열릴 만큼 '산천어 축제'는 흥행성과 경제성이 보장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 단위로 축제에 재밌게 다녀왔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걱정된다며 아이들에게 비교육적이라는 주장도 들렸다. 동물권 단체는 긍정적인 변화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코미디'라는 반응이다. (권혜림, 2021,08) 동물권단체 관계자들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 결정을 두고 “어류에 학대 혐의가 적용된 첫 사례라 더 의미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고발을 진행한 동물해방물결(동해물)의 이지연 대표는 “검찰에서도 동물학대 혐의를 인정해 사법부에서 엄정한 판단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도 “식용이라 할지라도 상식을 벗어난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동물학대로 규정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류 동물학대 판단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조롱이 이어졌다. "이제 낚시도 동물학대에 속하겠다. 바늘에 바둥바둥 매달려오는 붕어도 동물학대고, 어항 속 물고기도 엄밀히 학대 아니냐" "어부들과 축산업자도 살인방조죄에 해당되는 거냐. 물고기와 돼지, 소가 꼭 식용으로 팔린다는 확신을 어떻게 하냐"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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