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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ONSU Oct 26. 2022

오락을 위한 동물은 없다

산천어 축제의 동물윤리적 쟁점에 대한 분석

동물은 인간의 오락 도구가 아니다


오락을 위해 동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구경꾼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이용당하고 고통받고 심지어 죽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물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동물원이나 서커스와 같은 동물을 오락거리로 이용하는 산업 형태에서 동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동물이 등장하는 쇼와 이벤트를 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투우에서 소는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대상이기도 하다. 얼룩말, 코끼리, 사자, 기린, 고릴라와 같은 경우는 서커스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동물원에서는 거의 모든 유형의 동물들이 있지만 판다, 하마, 코알라, 영장류, 기린, 새, 얼룩말, 낙타, 뱀, 파충류 등과 같은 큰 야생 동물들까지 포함한다. 일부 동물원의 경우, ‘야생동물 만지기와 포유류 먹이주기 체험’, ‘재주 부리는 맹수’와 같이 야생동물들을 가벼운 오락 도구로 전략시킨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에는 110개의 동물원과 280개 남짓한 동물 카페가 있다. 6만에 가까운 동물들이 오늘도 감옥 속에 갇힌 삶을 살아내고 있다. 저마다의 서식 환경을 무시한 채 동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뜻 '교육적 효과'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중요한 가치처럼 작동하여 생명존중 인식 결여라는 비판의 여지를 차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동물 전시공간은 '교육적 효과'가 동반한다고 믿어지는 '오락 및 유흥 활동'이다. 즉 동물원의 실제 목적은 여가활동으로 설명되는 인간의 '오락과 유흥'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문제는 이러한 체험 중심 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고,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자극적인 행사로 동물을 이용하는 데 있다.



서론


어류를 테마로 한 축제는 80여 개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문화체육관광부 지역축제 통계). 고등어, 방어, 송어, 연어 등의 어류가 축제에 이용되었는데, 이 가운데 화천산천어축제는 어류를 테마로 한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지역축제 점유율 1위 '화천 산천어축제'

매년 겨울이면 들려오는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 축제' 소식은 이제 모두에게 낯설지 않다. 2019년 1월 27일 폐막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는 관광객 184만여 명이 다녀갔다. 2003년 처음 개최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4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로 발돋움하였으며 지역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성공한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관광객과 관련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 기반이 취약한 화천군에 연간 1천억이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축제 내용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이슈가 제기되었다. 주요 이슈들을 조사해보니 동물 권리와 지역경제의 충돌, 산천어축제가 오로지 인간의 유흥과 오락을 위한 동물 학대이므로 중단하여야 한다는 주장과 축제 중단 요구는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대립 중에 있었다. 이 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본 연구는 지역축제인 산천어축제를 파악함에 있어 인간-산천어의 관계의 집중하며 분석되었고 생명정치를 통해 규정되는 산천어의 존재론적 위치와 의미를 파악하고자 진행되었다. 산천어축제의 생명정치논의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읽어내고 동물의 존재론적 위치를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산천어를 둘러싼 개별 생명정치가 서로 다른 장소의 맥락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고려해 양식산업, 산천어축제, 동물윤리 담론에서의 개별분석을 시도했다. 더 나아가 생명정치의 작동과 인간-동물의 관계를 통한 사회적 변화 및 예견되는 변화에 관한 담론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인간-동물에 관한 논의를 시공간적으로 보다 확장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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