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그리다 Jan 02. 2024

Crystal clear!

깨끗한 얼음처럼 맑은 정신으로 새해 시작하기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를 보내고,

해가 밝았습니다.

계절은 점점 깊은 겨울을 향하여 가는 중입니다. 주말에 펑펑 내린 함박눈에 주변이 온통 하얗네요. 급격히 내려간 온도계의 빨간 선이

오늘의 쌀쌀함을 더욱 선명하게 전해줍니다.

코끝이 찡한 겨울바람을 느끼며 가까운 개울가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평소 때 같으면 반짝반짝 윤슬이 가득해야 할 개울이 푸른빛을 띠며 꽁꽁 얼어붙었네요. 얼었다 녹았다 했던  얼음 위에는 제법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누군가가 얼음이 단단히 얼었는지

체크하려 했는지 무거운 돌을

개울 한복판에 던진 흔적도 있고 말입니다.

후후, 어릴 적 동네 개울가에서

 많이들 했던 일이죠?

꽁꽁 얼어붙은 개울물이 참으로 멋스럽고 아름답지요? 물의 수심에 따라 청록색 그라데이션으로 점점 짙어지는 색이

 정말 매력적이네요.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얼음 위를 걸어봅니다.

크고 작은 돌들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 것을 보니 수심이 그다지 깊지는 않아요.

얕은 물이 언 곳을 사람들이 쿵쾅대며 걸었는지 얼음 조각들이 삐뚤빼뚤 부셔 저서

저마다 개성 있는 결정체를 뽐내고 있습니다.

크고 작게 부수어진 얼음조각들이

반짝반짝! 참으로 예쁩니다.

눈이 녹았다가 얼었다가 반복하던 사이

 개울 얼음 위에 새하얀 파도가 일렁입니다.

쿵쿵! 저도 두 발로 얼음 깨기를 시도해 보았어요.

일곱 살 난 꼬마처럼 양볼이 발그레할 때까지

힘껏 두 발로 점프를 했습니다.

우두득! 쩍쩍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법 두텁게 언 얼음들이 제각각 부서집니다.

북극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요?

얼음이 햇살에 비추니

반짝반짝 수정 같아요.

주변의 푸르름이 사라지고 다소 적막한

1월의 겨울풍경이

맑은 빛으로 얼어붙은 개울물로

눈부신 자태로 뽐을 냅니다.

얼음아래 세상이

보일 듯 말듯하여 더욱 궁금하네요.

고요한 얼음 아래 물속의 생명들도 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치열한 생존전쟁을 하고 있겠지요?

새해에는 이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비록 추운 겨울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각각 반짝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반짝임 들을 발견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깨끗한 얼음처럼 맑게 시작하는

 2024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글,사진 by  꿈그리다

이전 04화 차가운 겨울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