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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Apr 24. 2024

이야기 기획실습하기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

마인드 맵을 만들며 우리 모두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보고 난 뒤, 작가님이 준비해 오신 몇 개의 그림책을 함께 보았다.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볼 때 글은 기획적인 부분이다. 그림은 읽을 수 있는 그림이어야 하고, 글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그림이 주연이라면 반대로 글은 조연인데, 장을 넘길 때 두 개의 그림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이나 디테일을 강조하고 인물 행위를 명확하게 해주는 역할 정도로 사용하라고 하셨다.

그림책의 종류

그림책은 크게 이야기 그림책과 개념 그림책, 정보 그림책으로 나뉜다고 다. 보통 이야기 그림책은 변화하는 인물 또는 환경을 담는 이야기책으로서 1) 시작 : 주인공(또는 환경)의 문제, 결핍  2) 중간 : 문제가 극복되는 움직임 3) 결말 : 변화의 결과(성장)를 이루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리고 개념 그림책은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으로서 사색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정보 그림책은 사실 그대로! 글자나 숫자, 수세기, 크기 및 색과 모양과 공간과 같은 개념을 주제로 다룬 내용등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사물의 인식을 돕는 내용으로 한다.


1. 이야기 그림책

2. 개념 그림책

3. 정보 그림책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하였다.


보통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주로 이야기 그림책에 해당하였다. 하지만 한 회원님은 론다 번의 시크릿이라는 책을 모티브로 하여 관념적인 개념 그림책을 시도하고 싶다고 하셨다.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하여 마인드 맵 작성 이후에 나온 키워드로 ‘나만의 문장’을 다섯 개 정도 만들었다. 그중 2개를 골라 원하는 재료 (색연필, 크레파스, 수채화등)으로 손바닥-작은-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셨다.

자료출처 :정은진 작가님

문장에 나오는 캐릭터나. 풍경등을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그려 보라고 하셨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자신의 그림체를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은 최대한 남 신경 쓰지 말고, 잘 그리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마음껏 한번 그려보라고 하셨다.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자유롭게 나의 마음대로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두 번째로는 짧은 글 쓰기 ‘나만의 문장’과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에 대한 이유’, 손바닥 그림을 재료로 하여 짧은 글을 완성해 본다. 연습글의 형태는 자유로운 일기, 편지, 에세이등으로 써보는 것으로 하였다. 한 시간 남짓되는 시간 동안 썼지만, 쉽게 써지지는 않았다.

우리가 너무도 무거운 부담감으로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는 작가님께서

자료출처 : 정은진 작가님

"그림책 기획 단계이기에 구체화시켜야 된다압박감보다는 다소 두서없더라도 생각나는 문장들을 적어보세요."라고 하셨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압박을 받지 말라고 말씀하셨음에도 온몸이 경직되었을 뿐 아니라 머리도 일시 정지가 된 것만 같았다.

작가님이 주신 문장팁은 키워드에서 논리적인 순서와 패턴을 찾지 말고 단어와 단어를 이리저리 매칭해 보라고 하셨다. 그러는 과정 중에 참신한 표현과 문장이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소똥구리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혼자, 마음속으로 퍼즐 맞추기처럼 단어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보기 시작한다.

'게으른 오후햇살 아래, 느림보 소똥구리, 똥경단 굴리기 대장, 나는야 소똥구리 내비게이션, 은하수에 빠진 소똥구리..., ' 등등.


머릿속이 온통 소똥구리 이야기로 가득 찼다.

30분 남짓 고민하고, 두 장의 손바닥 그림과 문장이 완성되었다.

그 후 1:1 피드백 시간이 있었는데,  회원분들 피드백을 받기 전에는 정말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어린아이 표정들을 하고 있었으나, 작가님의 꼼꼼한 피드백으로 회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작가님의 정성 어린 피드백은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는  생명의 피드백이었다. 회원 한 명 한 명을 위한 매우 자세한 컨설팅으로 작가님과 예정되어 있던 2시간은 넘긴 지 이미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어 분은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서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야기 주제 선정이 안되어서 더욱 고민을 하고 계셨다.

기획단계에서는 이야기가 보다 뾰족하게 좁혀져야 하는데, 나부터도 욕심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좋다는 것은 다 넣고 싶었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였던가!

마인드 맵을 만들어 본  수집한 키워드를 활용하였더니 의외로 재밌고 신선한 문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쓰고, 읽고, 지우고, 반복하며 회원님들이 혼잣말로 입 밖으로 문장을 만드는 소리가 들렸다. 은진작가님의 조언대로, 소리 내어 읽으며 문장을 만드는 연습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의외로 반짝반짝하게 멋진 문장들이 우리들의 마음에서 손끝으로 뻗어 나왔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자, 모두의 연필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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