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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사로운 인간 Apr 23. 2024

출퇴근 택시비를 지원해 주는 회사

장거리 출퇴근 서사

이직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첫째, 계속해서 회사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 둘째,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일할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크고 작은 복지가 챙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 거리두기 기간 동안 다른 회사와 비교되지 않는 좋은 직원 복지 중 하나가 시간의 제한 없이 출퇴근 택시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었다.


비록 편도 5만 원, 하루 10만 원, 한 달 동안 200만 원에 달하는 큰 비용 때문에 양심상 출근과 퇴근 모두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라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음에 체력도 시간도 아끼며 즐겁게 출퇴근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 택시비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만 4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을까 스스로도 의심해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비록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지금은 그 행복감을 추억하며 다시 지옥 같은 장거리 출퇴근러로 복귀해 힘겨운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만 제외하고 보면 결과적으로 이번 이직은 좋은 선택이었다. 매년 연봉의 앞자리를 갱신하며 이직당시보다 2배 가까운 월급을 현재 받고 있고 작년부터는 팀 리더의 역할도 부여받으며 내가 잘하는 영역의 명확한 색깔을 드러내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아직도 정기적으로 출퇴근 현타를 맞으며 이직에 대한 고민이 한 번씩 올라오긴 하지만 지금 회사와 비교해서 놓고 보면 출퇴근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지금 회사를 넘어서는 회사를 찾지는 못했다. 여전히 김포에서 출퇴근하는 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이런 이유들로 지금은 떠나지 못하고 있고 당분간은 떠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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