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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Aug 18. 2024

단순하게살기


그렇게 시드니로 왔다.

시드니는 처음은 아니었다. 


라즈베리농장에서 잘리고 

글래드스톤을 가기전에 

갔었던, 아시안 컵 결승전. 


3박 4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있다보니 

정말 코스로 돌기만 

했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돌아오게 될줄은 

몰랐다.


그 때는 좋은 기억이었는데,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다. 


우리는 정말 돈을 탈탈 

털어서 시드니에 도착햇다. 


만약 시드니에서 

만난 청소 슈퍼바이저가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면

당해낼 여간이 없었다. 


호주에는 닭장쉐어라는 

집이 있다 뉴스에도 몇 번 나왔지만,


말 도안되는 집에 

2층침대를 꾸역꾸역 

넣어서 만들어놓은 집.


호주에 와서 절대

그런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원래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않는게 

진리 인듯 싶다. 


의지와 상관없이 

최악의 컨디션의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2015년 기준,


주에 90불

2주치 디파짓 180불


우리의 방은 이랬다.


작은 방안에 2층침대가 

두 개 들어가 있었고,

붙박이장이 하나 있었다. 


우리에게 공간은 본인들의

침대 밖에 없었고 각자의 캐리어는

침대 밑에다 넣어놓았다.


방문을 열면 거실이 커튼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커튼마다 침대가 

와 쇼파가 있었다. 


그리고 옆방엔 우리방 같은방 

건너방은 주인집 마스터 

선생님 방이다. 


화장실은 하나다. 


치킨을 먹을때는 몰랐지만,

그 닭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더이상의 

선택권은 없었다. 


형은 나에게 맥주를

사주느라 돈을 다 썻기 때문에


그나마 돈이 남아있는 

내가 방값을 계산 하고 

정말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시드니의 삶이 시작 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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