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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Lee Oct 23. 2024

여인들의 활약

19. 여인들의 활약

성상무 이번 한철 열연 가열로 버너 공사 발주 준 회사 어디죠?

“네 이가리에 있는 청원산업입니다”

“그 회사 사장 좀 만나자 고 연락해 주시죠”

“무슨 일로 만나시려는 겁니까?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성기만이 나사랑 감사의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말까지 더듬으면서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머뭇 거리고 있다.

회사가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매출이 증대됨에 따라 자연히 하청 업체를 늘려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나사랑은 회사 감사로서 수시로 회사의 살림에 대해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언제부터인가 창원산업으로 하청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유심히 주목하고 있다가, 구매과장 이일성을 불러서 이미 성기만의 부정을 확인하고 최종 단계에 본인의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왜 빨리 대답을 못하시고 계시는 거죠?”

“아, 네 그게 지금..”

성기만은 계속해서 말을 더듬으며 시간을 끌고 있다.

“창원 산업의 사장이 성 정수라는 사람으로 되어 있던데,  성상무하고 특수 관계가 있는 사람 아닙니까?

나사랑은 유능한 수사관처럼 성상무를 날카롭게 추궁하고 있는 중이다.

성기만은 체념한 듯,

“네 맞습니다, 성정수는 제 큰아들입니다.”

“그럼 그동안 회사의 자금을 부정으로 착복한 내용을 여기 상세히  적어 주세요. 내 이미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으니 거짓 없이 적으시고 확인서를 작성해서 주세요,”

이 사건으로 성상무는 파면과 동시에 회사에 피해 입힌 8천500만 원은 창원산업의 미지급금으로 대체하고, 추가로 부족분은 성상무로부터 배상을 받아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솜씨를 보여 주었다.


“사장님 우리 에너텍이 지금 대기업을 제치고 ESCO 자금 50 % 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희가 Bio Mass 발전 시스템을 ESCO 지원 대상으로 추가 지정을 받아 자금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추가로 자금 한도를 500억으로 늘려 주셔야 되겠습니다,”

정미숙이 반도 캐피털 사장실에서 증가되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상담 중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에너택이 추진한  ESCO 사업건은 한건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당연히 지원해 드려야지요. 바로 실무팀에 지시해 놓겠습니다.”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참 그리고 시간을 내주십시오, 제가 골프 한번 모시겠습니다.”

이렇듯 정미숙사장과 감사로 있는 나사랑 두 여인들의 활약 덕분에 이소망은 회사 내부 살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외부 영업과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회사는 안팎으로 든든하게 세워져 나갈 수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소망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뿐이 아니었다.

“회장님 이제 우리 회사도 코스닥 등록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이번에 대성 증권을 주관사로 지정하여, 지금 실사 진행 중입니다.”

정미숙은 회사 대표로서 대 금융 업무를 전담하면서 이소망이 자금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도록 스스로 업무를 잘 처리하여 가고 있는 중이다.

“사장님 이번에 코스닥위원회의 실사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실사 준비 부탁 드립니다.”

정미숙 사장은  대성 증권의 전화 연락을 받고 바로 최부장에게 지시하여 실사 준비를 마쳐 놓았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도 해내기 어려운 기술 개발을 하여 오히려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우리들도 에너택이 이번에 꼭 위원회에서 승인을 받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실사 나와서 기업에게 이런 말씀을 드려서는 안 되는 건데 저희들이 감동을 받어서 그렇습니다.”

코스닥 위원회에서 실사 나온 팀장이 정미숙에게 오히려 자기들이 감동하였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들은 정미숙은 너무 기뻐하며 바로 이소망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여 소식을 알렸다.


“등록 배수는 5배 수로 하여 2,500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십시다,”대성증권의 송상무가 정미숙에게 의견을 제시하자,

“상무님 우리는 적어도 10 배수 5,000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적은 액수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높이 잡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그럼 6 배수 3,000원으로 확정 지읍시다.”

“네 그렇게 하십시다.”

이렇게 하여 에너택의 역사적인 코스닥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첫날부터 상한가를 쳤습니다.”

정미숙이 환호성을 올리며 이소망에게 신이 나서 보고를 한다,

연 5일 간을 연속으로 상한가를 이어 가던 주가가 어느덧 30,000대를 넘는 60배 수라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얼마 후에는 시가 총액으로 코스닥  여성 CEO 중에 1위에 랭크되어 한동안 시가 총액 1위의 자리를 유지하여 나가는 기염을 토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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