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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in Feb 06. 2022

영화 『코미디의 왕』과 유명인으로 살기

hwain_film 추천 no. 11

제목: 코미디의 왕

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제리 루이스, 산드라 버나드 등

다음 평점: 7.8

개봉: 1983


 코미디 영화계의 조상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의 말처럼 인생을 살면 살수록 희극과 비극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에 통감한다. 영화 '조커'에 영향을 준 작품이자, 거장 마틴 스콜세이지의 고전 작품, 코미디의 왕을 소개한다.


 1. 그의 광기


 영화 '인턴'에서 보여준 더 없이 인자한 노신사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로버트 드 니로의 강렬한 광기를 느낄 수 있었다. 행동과 상반된 말끔한 외모에서 오는 괴리감이 그 특유의 기괴스러움을 부각시킨다. 이 작품은 그가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더 팬'에서 보여준 농도 짙은 광인(狂人) 연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그는 자기만의 세상에 깊게 몰입해 망상에 빠진 사람들을 잘 표현한다.


 2. 웃음


 웃는다는 건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일이자, 그 기쁨을 상대방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감정 표현이다. 그런 웃음을 유발하는 예술 장르인 코미디는 그러므로 숭고하다.

 그러나 개개인마다 가진 웃음 코드가 다르고, 낯선 타인을 웃게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모든 코미디언들은 난도(難道)를 택한 예술가들이다.

 특히 어떠한 장치 없이 이야기로만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스탠딩 코미디언'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본인들이 경험한 역경과 고난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준다. 그렇다. 타인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감정의 꼭대기와 낭떠러지를 모두 겪어봐야 한다.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입가에 퍼지는 웃음이 얼마나 위대한 감정 표현인지 알 수 있다.


 3. 희극과 비극


 유튜브에서 공포 영화에 무한도전 BGM 을 넣었을 때 순식간에 코미디 영화가 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비극과 희극은 동일 선상에 있다. 행복한 내용의 꿈에서 깨고 현실로 돌아올 때 알 수 없는 비극적인 감정이 느껴지고, 불쾌한 악몽에서 깨어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평화로움을 느낀다. 영화 '코미디의 왕'도 과대망상증에 걸린 주인공의 상상과 현실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희극 속의 비극과 비극 속의 희극을 연출한다.


 4. 유명인의 삶

 

 이 작품이 명성을 갈망하는 과대망상증 환자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유명인의 괴로운 삶을 다루고 있다. 유명인들에겐 대중의 반가운 환호, 돈과 명예, 대궐 같은 집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생활이 없다. 그들의 사생활이 잠시라도 보장되려는 순간, 대중들은 순식간에 비난을 내뱉고, 불청객이 잇따른다. 감독은 유명인들이 웃으며 감내하는 대중들의 파괴적인 관심이 얼마나 무지한 행위인지 꼬집고, 부정한 행동을 저질렀음에도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다.


 5. 한 줄 평- 재밌지만 우습지 않은 코미디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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