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아 Apr 22. 2024

그냥이

시 창작



그냥이




우체국 길 따라 걷다

널 봤어

같은 방향으로 걷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두 걸음 앞서 나풀나풀

바람결 따라 흐늘흐늘

긴꼬리만 살랑살랑


도서관 앞 버스 정류장까지

그렇게

나비처럼 하늘하늘


어렴풋이나마 널 보는 날이면

기분이 둥실둥실


지나는 길마다

심심치 않게 톡 튀어나와

제 갈길 가는 너


처음부터

제멋대로

눈길을 뺏어갔지


널보는 날은 선물같아

아무때나 마주쳐도

그냥 좋은 그 냥이


언제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처럼

오늘도 자연스럽게

네 뒤를 따라 걸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