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우체국 길 따라 걷다
널 봤어
같은 방향으로 걷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두 걸음 앞서 나풀나풀
바람결 따라 흐늘흐늘
긴꼬리만 살랑살랑
도서관 앞 버스 정류장까지
그렇게
나비처럼 하늘하늘
어렴풋이나마 널 보는 날이면
기분이 둥실둥실
지나는 길마다
심심치 않게 톡 튀어나와
제 갈길 가는 너
처음부터
제멋대로
눈길을 뺏어갔지
널보는 날은 선물같아
아무때나 마주쳐도
그냥 좋은 그 냥이
언제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처럼
오늘도 자연스럽게
네 뒤를 따라 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