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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유우 Oct 09. 2022

신이 벌을 내린 게 아님을 기억하자

왜 나한테만 이래 , 라는 말 전문가의 깨달음

이런 생각 하신 적 있으세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안그래도 예민해서 힘든 나한테 왜 그런 일이 생긴거지? 이건 하늘의 장난이야.'

'내 인생이 이렇게 불행한 건, 신이 벌을 내린거야. 전생에 뭔가 잘못했나봐. 이렇게 살 운명이야.'


제가 그동안 했던 생각들을 적어봤어요. 저만 이런지 모르겠지만, 어딘가에 있을 단 한 분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우린 벌을 받고 있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거 머리로는 다 이해하죠.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아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을 안들어보신 분들이 오히려 부러울 정도에요. 그런 분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일이라는 것만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그게 정말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는 저런걸 알아도 그대로 힘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런 여러 생각을 반복하고 또 지우려고 노력하며 살아본 결과 한 가지 생각이 도움이 됐습니다.


<벌을 내리면 어쩔건데?>


입니다.


어이없죠. 근데 벌을 내렸다는 절망적인 이 생각은, 한번 생기면 없어지기가 힘들더라고요. 이런건 잊으려고 할수록 더 강하게 기억되는 법이죠. 그래서 그냥 오케이, 인정하고, 근데 그래서 어쩔건데. 더한 걸 가져와봐. 이렇게 생각해보는거에요. 이때 주의할 점은 자조적, 블랙코미디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분노에 차서 생각할 필요 없고, 절망에 빠져서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평소 생각하는 것처럼, 그보다 더 자조적인 말투로 생각을 해보는거에요. 지옥에서 불 떨어지네 이거 모아서 난로 떼야지. 따땃하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해학의 민족이죠. 우린 생각이 많고, 얼마든지 수많은 생각을 해낼 수 있어요. 생각을 여러 방면으로 해봐요. 없어지지 않는 생각을 없애려 애쓰지 말고, 그 생각을 가지고 맘대로 놀아보면 어떨까요?


저부터도,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게 참 웃겨요. 너무 우울하게 인생의 바닥을 찍은 이 상황을 가지고 글을 쓰다니. 그런데 이런 글을 쓰게 된 것도, 생각을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하게 된 것입니다.


절망 속에서, 끊임없이 불행을 향해 걸어가는 듯했죠.


정말 나만 이런가?


그런데 첫 게시글부터 적은 분이라도 공감을 해주신 게 신기했어요. 정말, 이론대로,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가봐요. 이렇듯이 우연히라도 그게 아님을 직접 겪게 되는 날이 올거에요. 저같은 애도 했습니다. 여러분, 할 수 있어요. 충분해요.


안봐도 뻔해요, 여러분 스스로가 이겨낼 힘이, 마음 안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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