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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유우 Oct 10. 2022

계속해서 실패해보자

예민함을 계속 건들여버리자

예민한 사람들이 완벽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것 알고 계신가요? 그렇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완벽하게 못하기 때문에 시도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저같은 경우엔 당연히 제가 못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견딜 수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는 게 당연한데, 못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게 힘들었어요. 춤을 잘 추려면 기본기를 매일매일 연습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미 완성된 안무를 대충 해보고선 아 난 못하네 안해야지 하고 그만둬버리는거죠. 그 완성된 안무를 만든 사람은 춤을 시작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매일같이 기본기를 했을텐데요. 수없이 실패해봤기에 그렇게 멋진 안무를 완성했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아주 작은 행동도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고 했었나봅니다.


전 이런 식으로 포기해버린 목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은 게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제라도 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던 일을 다시 시작해봤습니다. 바로 몇 년간 주기적으로 시도하다가 포기하게 된 수채화 그리기입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부러워만 하고, 전공자도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소심한 탓에 과감한 붓질을 하지 못했죠. 이렇게 작은 마음으로 항상 조금 깨작이다가 마는 짓을 못봐주겠더군요. 뭔가 대단한 걸 완성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질 못했었어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근데 이대로 아예 그만둬버리면 난 또 다시 포기한 사람이 될 뿐이었습니다. 포기하면 편한 건 맞는데, 성장할 수 없어요. 바뀌려고 했으면 행동해야 하죠.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대뜸 수채화 선생님을 만나러 가서 작품들도 보고 동기부여를 얻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다음날, 이전에 그리던 그림과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막 해보자. 중간 과정의 그 이상한 그림을 꾹 참고 느긋하게 해보자. 완성되지 않았을 때의 그림은 정말 봐주기 힘들거든요. 제가 그 미완성을 못견뎌서 매번 성급하게 마르기도 전에 덧칠하고 그랬었죠. 그게 망치는 지름길이었던 거에요. 바뀐 마음을 갖고 완성하고 보니 너무 만족해서 놀랄 정도였어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나 포기안했다.'


계속해서 실패해도 계속해서 해보는 게 뾰족한 예민함에 조금이라도 사포질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포기가 쌓이면 또 힘들어져요. 포기할수록 세상에 불신이 쌓여서 더 예민해지고 더 소심해집니다. 저번에 말했듯 이렇게 하나라도 해소해봅시다. 뭐 중간에 포기하게 되어도 괜찮아요. 또 시도하면 됩니다. 물론 포기해야 할 땐 깔끔히 포기하는 게 맞지만 (예를 들면 저에겐 수학 같은 거..ㅋㅋ) 해봤을 때 내가 계속 발전하고 싶고 진행하고 싶은 것들은 한번 해보는거에요!


오래전 포기했던 취미가 무엇인가요?


작고 초라한 연습 과정이 쌓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는 앞으로 계속 실패할겁니다. 실패할 목록을 적고 계속해서 해볼거에요. 실패로 무장해서 실패가 더이상 비수로 날아오지 않도록 할겁니다. 실패를 경험치라고 생각하고 실패할 때마다 기꺼이 기뻐하도록 할겁니다. 물론 말이 쉬운 거 맞아요. 그래도 한번 해보려고요. 이걸 포기하면, 또 포기한 게 되어서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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