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 안에 있다
예민하고 소심한 게 나의 정체성은 아닙니다. 그것도 수많은 내 특성 중 하나일뿐입니다. 나는 소심하니까 사람들한테 말도 못 걸어, 라기보단 나는 사람들한테 말을 못 거는 소심한 면도 있어. 라고 생각해보는거에요. 거기에 그 특성으로 인한 장점까지 덧붙여서 생각하면 생각의 전환이 된답니다. '소심한 덕분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장점도 있지.'
모든 감정과 성격엔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봐요. 그러니까 한 특성을 어떻게 느끼는지 사람들이 다 다르게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소심해서, 예민해서, 안좋기만 한 것도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방향에서 보면 다른 관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두드러지는 특성 하나가 나의 전부는 아니기에, 우리는 바뀔 수 있고, 그동안과는 다른 행동도 할 수가 있어요. 내가 이상하게 변한 거 같은 게 아니라 이제야 다른 특성들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 작은 행동들에 일일히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간은 누구나 1초만에 기분이 안좋아질 수 있고, 안좋은 일이 되돌아보니 좋은 나비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우리는 엠비티아이 같은 특성에 우리를 맞추기도 하죠. 저도 엠비티아이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내향형 빼고는 다 거의 반반이 나오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다른건데, 어떻게 하나만 뽑지? 이런 생각과 함께 나는 모든 면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어요. 근데 또, 확고한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의 내향형 100% 처럼 확고한 성격이 나오기도 합니다. 근데 이것도 맞아요. 저처럼 모든 특성이 고루 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확실한 사람들도 있을 거니까요. 그러니까 몇 퍼센트가 나오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그런 성격이 나왔을 때 거기에 날 맞추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내 지금 상황에 내향형을 많이 나오게 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혼자만 놀고 그러진 않습니다. 나는 언제든 예전처럼 70%까지 끌어올려질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예민함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난 왜이런지, 너무 혼란스러울거에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런데 그냥 당연하게 일어나는 내 반응 중 하나일 뿐이더라고요. 내가 너무 예민했을 때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고 그게 내 전부는 아니니까 얼마든지 다음번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어요.
마음을 어쩌질 못하는 것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이렇게 힘들때도 있지만 분명히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어요. 어떤 양극단에 나를 빠뜨려버리지 맙시다. 우린 다양하기에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내 두드러지는 특성을 온전히 인정합시다. 나를 막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