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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유우 Oct 12. 2022

'~하면 어떡하지?'를 버리자

여전히 버리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노력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극강의 소심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소심한지 쉬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늘 사람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할 타이밍도 못잡아서 인사 안한 사람 되고, 타인에게 부탁하면 쉽게 해결될 일을 민폐가 될까봐 혼자 쥐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가장 괴롭힌 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일 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일단 기분이 확 나빠지면서 두려움에 손을 뜯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은 허무하게도 쉽게 해결되곤 했죠. 어떡하지 하고 손만 놓고 있다가 어쩔 수 없이 해결해야 하니까 어떻게든 시도해보면 끝나더라고요.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보니 일도 쉽게 그만두고, 자꾸만 숨게 되었습니다.


걱정만 하고 있으면 해결되는 건 없더군요. 특히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일을 걱정해봤자 정신건강에만 안좋고 현실적인 해결을 해주지 못합니다. 요즘 일을 할 때, 전화로 요청해야 할 일이 많은데 또 절망에 빠지려다가도 일단 번호 버튼을 누르고 봅니다. 절박하기도 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에요. 정말로, 생각보다 잘 해결이 됩니다. 이걸 계속 반복해야 하는 건 괴롭지만, 그래도 일단 해보는 실행정신이 부족한 저에겐 도움이 되는 행동이겠죠. 저도 아직 절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거의 저에게 쓰는거나 다름없는 글이기도 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과도하게 괴로워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나 자신에게 미안한 짓들을 했었는지 떠올려봅니다. 사실 지금 하는 일도 소심해서 하기 싫다고 말을 못했기에 시작한 일이에요. 제가 면접 보고 와서 망설이고 있으니까 아빠가 또 그만둘거냐고 뭐라 하셨거든요. 그래서 약간 짜증나는 마음에 '할건데?' 이러고 했죠. 네, 하기 싫었습니다. 저번에 싫어서 관뒀던 일이라 또 같은 불행 반복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또 그 싫었던 일을 시작해버렸습니다. 저는 얼마나 많은 괴로움이 있었나 떠올리는 지금도 괴롭습니다. 결국 저는 1년 전과 같은 행동을 하고 똑같이 불행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변해야합니다.


이번에는 '그만뒀다고 또 한소리 들으면 어떡하지?'를 버릴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조만간 꼭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일을 알아보며 움직일 겁니다. 이제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신경쓰기보다 직접 행동을 해야 합니다. 회사에 지원도 안해놓고 떨어질까봐 불안해하던 날들이 생각나네요. 제가 그럼에도 계속 회사를 지원했다면 지금의 일을 안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안될거같아서 두려워도, 일단 저질러봅시다. 의외로 그게 단순한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어려워도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 또 다시 절망을 반복하기도 하겠죠. 그럴때마다 또 기억해내서 가끔은 해결을 해보는 날도 조금씩 생길겁니다. 조급해하지말고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살아가봅시다.


오늘은 우리에게 이상적인 하루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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