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요리에 대한 창의력 키우기!
다음주 여행을 앞두고 준비할 것들이 많다.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게 되는 것인데, 그 중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은 냉장고의 식재료를 소진시키는 일이다. 채소, 과일, 유제품, 삶은 콩 &토마소 소스 같은 조리된 재료등 여전히 먹어야 할 것들이 참 많아 보인다.
그 와중에 여행중 업로드 할 유튜브 (요리)영상도 미리 찍어두어야 해서, 냉장고 사정은 더 복잡해진다. 레시피를 만들고 촬영하다 보면, 언제나 '이거 하나만 사오면 완벽한데..' 같은 재료가 생긴다. 예를들어, 고수 한 줌만 있으면 멕시칸 치킨의 풍미가 확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하나씩 사다 보면 금세 냉장고에는 조금씩 남는 것들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더 많이 머리를 굴리게 된다.
지금 있는 것들로 어떻게든 해결해 봐야지!! 고수가 없으면 뒷마당의 깻잎이나 파로 대체한다. 배추가 필요한 레시피에는 양배추를 사용한다. 맛없는 사과는, 얼마전 사놓은 케일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본다.
제약이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가 없이 잇몸으로 요리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냉장고 안 재료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머릿속에서 조합해본다. 무엇이 무엇과 어울릴 수 있을지 상상해보는 거다. 처음엔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싶은 조합을 구글에 검색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의외로 내가 가진 재료 조합으로 된 요리가 이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한다기 보다는, 그곳에서 힌트를 얻고 나만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더해보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한 가지 재료를 여러 방향으로 활용하는 응용력이 생긴다. 부족한 조건이 오히려 창의적인 시도를 끌어내고, 요리를 확장시키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상황이 은근히 즐겁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쭉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 재료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조합을 하나씩 떠올려보자.
-구글에 재료 2~3개를 함께 검색해보자. (영어 검색은 수십-수백배 많은 정보를 가져온다.)
-신기하게도 어떤 레시피든 찾게된다. (내가 떠올린 조합이 이미 존재할 때는 은근한 자신감도 생긴다.)
-검색된 레시피에서 실마리를 잡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덧붙인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집중해서 요리하기!
남은 재료도 사용하며, 창의력도 발전시키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늘 가장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