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재능이 아닌 익숙함.
나의 유튜브 '클라라의클린라이프' 요리영상 아래 누군가의 댓글이 달렸다.
“뚝딱 참 잘 만드시네요. 근데 이런거 만들기가 보기보다 쉽지 않아요. 제가 만들면 맛도 없고요. 자꾸 하다 보면 나아지겠죠?”라는 글이었다.
댓글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본인은 요리를 못한다고 말할 때, 과연 충분히 연습을 해봤을까?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진짜 싫어서라기 보다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요리 하는거 안 좋아해요.” “난 요리 못해요. 재능이 없어요.” “클라라는 잘하네! 손이 참 빨라.”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얼마나 자주 요리하는지, 얼마나 반복해 봤는지.
나 역시 처음부터 요리를 잘한 건 아니다. 주방에 폭탄 터진 것 처럼 난장판을 만들며 요리했던 적도 있고,
우왕좌왕하며, 재료 하나 넣을 때마다 레시피를 여러 번 다시 확인하며 따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내가 요리를 쉽게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건, 단순히 그만큼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그렇게 배운다.
운동도, 악기도, 글쓰기나 외국어도.. 배우고, 이해하고, 반복해야 손에 익는다. 처음부터 쉬운 건 없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속도가 붙고 자신만의 감각이 생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 습관 하나 몸에 붙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보자. 절대 다르지 않다)
언어든 운동이든 너무 못 하면 재미가 없다. 초반에는 재미가 없더라도, 기본기를 습득하는 쉬운 루틴을 만들어서 반복하며 수준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유독 요리 앞에서는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다. 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걸까...?
“요리는 나랑 안 맞아.” “나는 똥손이야. 내가 만들면 다 맛없어.”
그렇지 않다. 해 봐야지 알 수 있다!! 한번 만들고, 두번 만들고, 세번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손이 먼저 움직이고, 맛이 달라지고, 요리가 조금은 편해진다.
그러다 보면 다음 단계도 보이기 시작한다. 재료와 맛의 조합, 불 조절의 감각등. 레시피를 넘어서서 센스라는 게 생긴다. 그건 많이 해 본 사람만의 결과물이다.
내가 YouTube를 통해 요리를 나누는 이유는, 누군가의 ‘한 끼’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래서 최대한 심플한 레시피를 만들고, 주의할 점을 짚어주고, 포인트를 알려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도움일 뿐이다.
요리는 직접 해야 발전한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도 학생의 요리 실력이 늘게 해줄 수는 없다. 결국에는 내가, 내 손으로, 내 시간을 들여 해야 한다. 지루할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 과정이 쌓이고 나면 그 누구보다 나를 잘 먹이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요리는 해볼수록 좋아진다. 그리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건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