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살과 4살의 아이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것. 누가 봐도 힘든 일이다. 집 안팎으로 엄마의 일이 많다.
하지만 한명을 키워도 더 힘들게 키우는 엄마가 있고 아이 셋넷을 키워도 뚝딱뚝딱 그럭저럭 해나가는 이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아이를 중심으로 모든 생활을 하고있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아이들과 본인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일입니다! 주제가 엄마의 운동과 육아라서 '엄마가 키운다' 이런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제가 주변을 관찰하며 얻은 결론이니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미국에 살고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비교해서 확연하게 차이가 보이는 것은 가정당 아이의 숫자이다. 미국 가정에는 2-3명의 아이가 흔하다. (지금 살고있는 교외지역 사람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시에 살적에도 한국처럼 외동을 키우는 집이 많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반면에 한국가정은 보통 1-2명의 아이를 양육한다.
아이 숫자가 많다고 해서 육아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미국 엄마들도 애 키우느라 온몸의 기가 다 빠지고 힘이 들 것이다. 육아에 치여서 본인의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한 채 기운없이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을 따라다니는 엄마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큰 나라여서 그런지 육아를 하며 삶을 살아가는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클럽/헬스장에 가거나 달리기를 하러 산책로에 나가보면 싱글 못지않게 활동적인 엄마들이 많다. 본인 건강관리에 철저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아이들 학교가 없었던 평일 어느날, 헬스장에 클래스를 수강하러 갔다. 멋지게 운동복을 입은 탄탄한 몸의 아줌마 한명이 걸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 뒤에 아이들 4명을 달고.. 회원들은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child care/아이 놀이방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애 봐주는 수준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아주 정신 없다..) 주변의 한국 엄마들은 아이가 다칠까, 불편할까 걱정이 되어서 잘 활용을 안하지만 미국 엄마들은 거리낌 없이 아이들을 넣어놓고 본인 운동을 하러 간다.
달리기를 하러 밖에 나가보면, 엄마나 아빠가 유모차를 밀고 산책로를 조깅하는 모습이 특별한 장면이 아니다. 추운 겨울도 예외는 아니다. 유모차의 아이가 춥겠다고! 조금 더우면 아이 더위 먹겠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두 동양사람들이다. 한국은 길거리의 행인 마저도 아이 옷차림세를 보고 잔소리를 한다. 매순간 잘못도 없는 엄마에게 최책감을 들게하며 과잉보호를 부추긴다.
-한국어른들은 양말 안 신은 아기에 대해서 왜 그렇게 예민한지... 모르는 사람 잔소리까지.. 돌아버릴뻔 했던 기억이다....
많은 워킹맘들은 운동을 하기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러닝클럽 아줌마들은 아이들 등교전 그리고 본인 출근 전에 하루 운동을 끝내기 위해 4:30-5:00 에 일어나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만큼 이른시간에 취침한다.) 깜깜한 새벽에 뛰는 것을 일년 내내 지속한다. 그 사람들의 평생 습관이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잔잔한 삶에 참 익숙해 보인다.
운동을 어느정도 꾸준히 하고있는 나 조차도 운동이 일상인 미국 엄마들처럼 살라고 하면 '이건 좀 힘들겠는데요..' 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우선순위가 있고 육아의 방향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건강요리 셰프로서 두 아이들을 건강하게 먹이는 것이 육아와 삶의 최 우선순위이다. 그리고 다음 순위로 내가 목표한 운동과 일을 해나간다.
한국과 미국 육아맘들의 활동에 대해서 나름 주의깊게 관찰해본 결과 나의 바램은 한국의 육아맘들이 조금은 아이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본인의 시간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시간 말이다.
1. 눈치보지 말고 나의 운동시간을 갖자.
운동은 아이가 학교나 어린이집에 가있는동안 할 수 있다면 가장좋다. 하지만 일을 할 경우에는 휴일 오전, 평일 아주이른 시간 그리고 퇴근 후 정도가 좋은 옵션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많은 엄마들은 '남편이 애를 볼줄 몰라요. 남편이 피곤하다면서 눈치줘요. 남편이 밥을 못해서 제가 집에 있어야해요.' 등의 얘기를 하며 24시간 육아를 자처한다.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주 양육자인 엄마보다 어떻게 다른사람이 더 잘 아이를 이해하고 돌볼 수 있겠는가? 그래도 계속 다른 사람/특히 남편조차 믿지 못하고 아이와 모든시간을 함께한다면 아이와 엄마는 절대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2. 아이를 위해? 하고있는 사회생활은 포기하자.
일을 하지 않는 육아맘이라면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아이친구 엄마들과 커피 한잔씩은 해봤을것이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또는 내 아이가 소외될까봐 부모들이 나서서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대부분의 대화는 아이들 공부에 관한 정보 교환, 남의 얘기 또는 연예인 얘기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나의 경우 이런 모임을 다녀왔을때 피로감이 대단했다. 웬만한 학부모 모임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이 소중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써보면 어떨까? 하루 딱 한시간 헬스장, 요가, 달리기등의 신체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많은 양처럼 보이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쌓여서 엄청난 결과를 이룰 수 있게된다.
소모적인 만남을 포기하면 체력을 쌓을 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새로운 것 안에서 더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3.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내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른 곳에 쏟아지는 정신을 끊어내고 싶어서였다. 남편과 아이에 대한 관심. 그들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신경을 쏟다보면 내가 너무 힘들어진다.
더 좋은 학원을 보내주고 (아이의 미래를 위한?대학을 위한?)다양한 정보를 얻어와서 아이에게 먹여주는 건,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 재미도 없고, 가져온다 한들 아이가 잘 받아 먹을 것이라는 확신도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나에게 가장 많이 집중한다. 가족간에 스트레스가 적어졌다.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보다 엄마의 행동을 보고 더 많이 배울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잘은 못 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는 등 나를 가꾸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부모의 생활습관은 아이에게 크게 전달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잡아준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생겼을때 그것을 이뤄낼수 있는 체력을 준비해주는 것이다.
한국인의 아이사랑은 대단하다. 조금 부정적으로 얘기한다면 ? 살짝 유별나기도 하다.
가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뭔가를 이뤄왔을때를 생각해보자. 나없이는 아무것도 못 할거 같았던 아이가 엄마 없이도 꽤나 잘 지낸다는 것에 깜짝 놀랄때가 많다.
나 역시 여전히 집에 있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마저도 참견하며 고생을 자처하는 일이 많다.
나도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아이들도 참견받아서 짜증나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럴때는 과감히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밖으로 나가보자. 그리고 시원하게 30분 뛰어보자. 집으로 돌아올 때 쯤이면 조금더 상쾌해진 마음으로 육아에 임할 수 있을것이다. 그 기분은 가족 모두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