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러닝친구 M

그녀의 관리법/운동루틴

by Mindful Clara

나의 러닝친구 한명을 소개해본다. 이름은 M, 48세 여자이다. 우리는 가끔 주말 장거리를 함께 뛴다.


M은 40즈음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계획했던 둘째 임신이 유산 되면서 많이 힘든시간을 보냈었던거 같다. 그 계기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전의 운동경력은 제로였다고 한다.

주말 장거리 달리기 후


그녀의 일주일 운동 스케줄은 늘 비슷하다.

-우리는 같은 헬스장에 다닌다. 미국에서는 꽤나 큰 피스니스 체인인데 멤버들은 다양한 종류의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요가, 스튜디오 근력중심 클래스들, 근력 리프팅 클래스, 근력+유산소 클래스들, 사이클링등 엄청나게 다양한 수업들이 있다. 조금은 가격대가 있는 헬스클럽이지만 잘 활용한다면 이만큼 괜찮은 투자도 없다.-

M은 내가 아는 사람중 헬스장 멤버쉽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있다. 매일 오전 운동을 하러 클럽에 간다. (늦은 오전 출근한다.) 1-2시간씩 클래스를 가볍게 참여한다. 상체, 코어, 싸이클링, 요가등을 섞어가면서 나름 계획적으로 운동한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클래스에서 하는 운동을 '달리기 운동의 보강운동으로서' 진행한다. 그말인 즉슨, 무리해서 하지 않는다! 근육통이 살짝 올 수는 있어도, 다음날 고통받을 정도까지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매일 한시간씩은 하고있다.

주말 장거리 달리기 후에는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클래스에 참여한다.


달리는 양에 대해서는, 주중에 함께 안 뛰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비시즌에는 8km 2-3번(주중저녁) + 주말 장거리 16km 정도

-마라톤 트레이닝 시작 전부터 레이스까지는 주중 8-10km 3회 + 주말 장거리 20-32km를 뛴다.

매일 뛰지는 않는다.



주말 장거리를 뛸때 그녀와 함께 뛰어보면 항상 느끼는 부분이, 페이스 조절을 정말! 잘한다는 것. 누구나 힘이 남아도는 시작을, 흥분하지 않고 아주 천천히 시작한다. 더운 여름에는 충분히 느린 페이스로 뛰며 무리하지 않는다. 업힐은 살짝 당겨주고 다운힐은 달려나가지 않게 잘 조절한다.


이쪽 지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달릴 수 있는 길(러닝 루트)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여름에는 나무가 많은 산책로, 추운날에는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오픈된 트레일, 눈이 왔던 날에는 눈이 쌓이지 않은 도로변으로 나를 안내하며 같이 뛰어주었다.

평지코스, 굴곡이 적당히 섞인 코스등을 잘 섞어서 매 주말 다양한 지형에서 달려볼 수 있게 루트를 준비해준다.


M을 만난건 달리기 1년 3개월쯤 되었을때 러닝클럽에서이다. 요즘은 아이들때문에 주중 저녁 시간이 애매해서 더이상 참여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녀는 주말 장거리 러닝에 나를 초대해 주었다.

아직도 그때 내가 했던 질문중 하나가 생각난다. '마라톤 레이스 나갈때 테이핑하니?'

tempImagevoVzbH.heic 러너들의 다리 테이핑. 나는 이것이 필수인줄 알았다.

그랬더니.. 뭔소리지? 그게 꼭 필요한 건가? 라는 표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국 마라톤 레이스에서는 모두들 무릎, 종아리, 허벅지, 발목등 열심히! 테이핑을 하길래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마라톤 뛰면 다 해야 하는 줄 알았다.)

자기는 불편한 곳이 딱히 없단다. 그리고 그때는 그저 생각했다. '다리가 튼튼한가보다.'


지금 2년가까이 그녀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있으니 모든게 이해가 간다. 부상이 오거나 아플 수가 없다. 본인의 몸을 이렇게나 잘 달래면서 운동하는 사람은 처음본다. 함께 뛰는 T라는 50세(여) 친구도 있다. M과T는 같은 스타일로 항상 차분하게 운동한다. 역시, 부상? 이런거 없다.


지난 10년 가까이동안 많은 러너들이 러닝클럽을 거쳐갔다고 한다. 그중에서 기록에 욕심내서 오버트레이닝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잦은 부상으로인해 고생하고, 치료받고, 수술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다시 뛰지 못한 사람들도 몇몇 있다고 한다.


그녀들도 느리게만 뛰는 러너들이 아니다. 둘다 보스톤 마라톤을(어느정도의 기록이 있어야만 뛰는 대회) 뛸만한 기록도 있었고, 같이 뛰어보면 확실히! 경력이 짧은 나와는 다르게 단단한 체력의 기본이 느껴진다.


물론 목표를 크게 잡아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든 꿈은 크게 꿀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있어야하는게 사실이다. 더 많이 휴식하고, 잘 먹고, 안좋은건 절제하고, 더 철저하게 훈련해야 한다. 운동을 중심으로 삶이 돌아가야 한다. 그정도를 해줘야 몸 덜 상하면서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목표는 '러닝을 통한 건강한 삶'이다. 딱 M이 하는 정도의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는게 나의 최종 목표이다. 나의 일과 육아등 모든일에 균형을 맞추면서 할 수 있는 정도가 딱 저기까지이다.


40을 갓 넘긴 나는, M을 보며 40대 이상의(어쩌면 30대 중반부터) 러닝은 이렇게 해야한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균형잡히고 기초가 튼튼한 러닝!


모두가 러닝에서 롱런할 수 있길 바라며 '그녀의 운동루틴'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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