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많거나 감자만 있다면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모두 사용하고 난 후 다시 장을 보는 ‘냉장고 파먹기’ 실천 중이다.
어차피 다시 채울 걸 왜 비우나 싶지만 살이 찌면 관리를 하듯 냉장고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묵은 것을 치우고 새운 것으로 채울 때는 산뜻한 쾌감이 든다.
냉장고 파먹기를 하다 보니 남은 것은 감자뿐이다.
그렇다면 감자 짜글이를 만들어볼까.
감자 짜글이는 ‘집밥 백 선생’에서 알게 됐다. 짜글이는 고추장찌개와 비슷하나 찌개보다 국물이 적은 충청도 음식이다. 순서없이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끓이니 조리법은 간단하고 맛은 좋다. 그 이후로 감자가 많거나 감자만 있다면 짜글이 생각이 난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감자짜글이 만들기(스팸은 돼지고기로 대체해도 돼요)
1. 감자는 2~3개 썰어 물에 담가둔다.(전분 제거)
2. 바닥에 양파 깔고 감자 넣고 고기(스팸) 넣고 양념장 부어 끓이기.
양념장 비율: 물 한 컵: 고추장 2: 간장 1: 고춧가루 1: 맛술 1: 설탕 1/2: 다진 마늘 1: 다진 파 1
3. 대파나 깻잎을 추가하려면 먹기 직전에 넣는다.
짭조름하게 조려진 감자는 지방에 부드럽게 코팅되어 밥과 비벼 먹기 좋다.
남겨진 국물은 자작하게 남겨 밥을 볶아 먹는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뿌린 볶음밥은 찌개보다 더 맛있을 수도.
감자에는 철분, 칼륨과 같은 중요한 무기질 및 비타민C, B1, B2, 나이아신과 같은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C가 많아 암을 예방하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여준다. 칼륨은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니 고혈압과 당뇨병에 좋다. 감자는 변비에도 좋고 염증을 완화시키고 열을 내려준다.
감자는 여름작물이지만 보관과 유통이 잘 되어 일 년 내 먹는다. 주식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질의 탄수화물과 영양을 지녔다. 조리법이 다양하고 그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서 응용범위가 넓다. 고구마는 호불호가 강한데 비해 감자는 호불호가 거의 없는 이유다.
감자가 많거나 감자만 있다면 비벼먹고 볶아먹는 세젤쉬 감자 짜글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