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달걀 맛있게 먹기
지난 일요일은 부활절이었다. 우리 가족은 성당에서 부활 달걀을 받아 왔다.
한 봉지에 두 개씩, 우리 가족이 받은 달걀은 총 6개였다.
부활절에 달걀을 먹게 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유래가 있다.
병아리가 딱딱한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깨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달걀을 먹기 위해 조각을 냈다.
“난 완숙은 너무 빡빡해서 못 먹겠어.”
안 먹겠다는 딸아이에게 1/4 조각을 내밀었다.
“축복받은 달걀이니까 한 조각만 먹어봐.”
대량으로 삶은 달걀은 오래 삶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활절에 받은 달걀은 항상 과한 완숙이다.
숙제처럼 두 개의 달걀을 나누어 먹은 후 네 개의 달걀은 식탁 위에 남겨두었다.
화요일인 오늘까지 남은 달걀은 식탁에 남아있었다. 그대로 두면 아무도 먹지 않을 것 같았다. 나 또한 퍽퍽한 달걀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축복받은 부활 달걀을 슬프게 할 수는 없지.
그래! 장조림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지.
장조림은 쉽다.
양념의 비율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 설탕을 넣어 짭달하게 만들면 된다.
청양고추를 하나 넣어서 매콤한 맛을 살짝 더하면 훨씬 맛있다.
남은 부활 달걀로 장조림을 만들어 저녁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삶은 달걀이 퍽퍽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촉촉한 장조림이라면 잘 먹는다.
달걀은 마요네즈와도 잘 어울린다. 짭달한 달걀 위에 고소한 마요네즈를 뿌려 먹어도 별미다.
내년엔 부활 달걀을 받자마자 장조림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