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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Apr 20.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두부조림

두부야, 고마워.

저녁 식사 때는 되도록이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메인 반찬을 만든다. 

어제저녁 반찬으로 고기를 먹었고. 그제도 저녁 반찬으로도 고기를 먹었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 단백질을 책임질 반찬으로는 두부가 좋겠다.


두부로 만들 수 있는 많은 요리가 있지만 오늘 저녁 반찬으로는 매콤한 두부조림을 해야겠다.

이유는 준비가 간단하고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두부 한 모만 있다면 5분 이내에 준비가 끝난다. 두부를 조리는 시간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다.


한식 자격증 과정에서 배운 두부조림의 정석은 어렵고 까다로웠다.

두부를 기름에 노릇하게 부친 후, 양념장을 부어서 조린다. 하지만 두부 부침이 만만치 않다. 시간도 꽤 걸린다.


두부를 단단하게 부치려면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면포로 물기를 제거한 후 소금을 뿌린다. 소금은 밑간의 역할도 하고 두부를 단단하게 한다. 이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가열한다. 처음에 두부를 부칠 때 아무리 가열해도 단단해지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했다. 두부는 수분이 많아서 꽤 오래 가열을 해야 단단하게 부쳐진다. 답답해서 센 불에서 가열하면 벽돌처럼 단단해진다. 

두부 부침은 두부의 상태, 불의 세기, 팬의 상태 등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요리다. 


그래서 나는 생두부를 바로 조린다. 생두부를 조리면 간도 잘 배고 부드럽고 맛있다. 무엇보다 쉽고 빠르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두부조림을 만들어보자.


양념장(두부 1모 기준): 물 100ml, 고춧가루 1스푼, 간장 1스푼, 참치 액젓 1스푼, 맛술 1스푼, 설탕 1/2스푼, 다진 파, 다진 마늘.(청양고추)


1. 냄비 바닥에 양파를 깐다. (양파는 두부가 타지 않도록 해주고 천연 단맛을 낸다.)


2. 먹기 좋게 썬 두부를 양파 위에 올린다.


3. 양념장을 붓고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인다.



두부조림은 응용이 쉽다. 

양념장에 참치를 넣어주면 참치 두부조림,

다진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 두부조림,

다진 돼지고기를 넣으면 돼지고기 두부조림이 된다.

고기와 두부를 함께 조리면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두부를 더 고소하게 해준다. 고기의 단백질과 두부의 단백질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므로 영양적으로도 좋다.


야채를 추가하고 싶으면 좋아하는 야채를 채 썰어서 두부 위에 얹어서 익히면 두부와 함께 집어먹기 좋다.

고기, 야채, 두부가 모두 들어간 두부조림이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밥맛이 없다면 부드러운 두부조림을 하얀 밥에 비벼 먹어보자.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올 것이다.


두부는 콩으로 먹는 것보다 소화 흡수율이 높다. 뽀얀 색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아기부터 노인까지 좋아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여러모로 고마운 식재료다.


글을 쓰다 보니 두부가 더 고마워진다.


“두부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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