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쉬운 라볶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매운 음식이 당장 먹고 싶다면

고3인 딸아이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널을 뛰던 기분이 오늘은 아래로 떨어졌다. 잘못 건드렸다간 폭발할 지경이다.

'야식으로 매콤한 라볶이를 만들어줘야겠다.'

딸아이가 기분이 안 좋은 날엔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매콤한 라볶이를 만들어주면 코를 훌쩍이면서 잘 먹는다. 접시가 비워지고 코 푼 휴지가 식탁 위에 쌓이면 어두웠던 얼굴이 조금은 밝아진다.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고통)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매운맛 성분이 혀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우리 뇌는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경감시키고 쾌감을 느끼게 한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해서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해서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매운 음식 섭취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일반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을 주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준다. 고추에 함유된 비타민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소화를 돕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매운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위장에 무리가 가지만, 가끔 먹는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로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면 세상에서 제일 쉽게 만드는 라볶이를 만들어보자.

나는 라볶이를 스낵면으로 만든다. 스낵면은 면이 얇아서 금방 익는다. 스낵면의 가벼운 수프가 매운 고추장과 만나면 단짠맵의 라볶이 소스로 그만이다.

(라볶이에 떡을 넣으려면 뜨거운 물에 불려서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익혀둔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라볶이 만들기.

1. 물 300ml(한 컵 반)를 냄비에 올린다.

2. 소스(라면 수프 1스푼, 고추장 1스푼, 설탕 1스푼, 맛술 1스푼)를 넣고 끓인다.

3. 2가 바글바글 끓을 때 라면 사리(떡)를 넣는다.

4. 2분 후에 다진 마늘 1t, 다진 파 1T 넣고 마무리한다. (참기름은 선택)

열받은 날엔 화끈하게 매콤한 라볶이를 먹고 싶다면 라면 사리를 넣을 때 청양고추를 추가하면 된다.

땀, 콧물과 함께 스트레스는 날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