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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May 24.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고추잡채

너무 예뻐서 안 살수 없다면 

결국 한 봉지를 사고야 말았다. 너무 예뻐서 안 살 수가 없다. 


마트에서 빨강, 노랑 파프리카를 한 봉지에 담아 판다. 강렬한 색 대비로 빨강은 더 빨갛게 노랑은 더 노랗게 보인다. 둘이 함께 있으면 매출이 올라가는 것이 틀림없다. 


처음 파프리카를 봤을 때 그 강렬하고 화려한 색상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빨강, 주황, 노랑의 선명한 색은 피망을 닮은 장난감 같았다. 플라스틱처럼 매끄러워 보이는 표면을 만져보고 싶었다. 어떤 야채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소유욕을 느꼈다.


파프리카의 영양은 또 어떤가. 

비타민 C는 레몬보다 2배나 월등해서 피로회복과 피부 건강에 좋다. 

칼슘과 인이 많아서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항산화 작용을 하고 함암 효과가 있다. 노화와 성인병을 막는다.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낮은 칼로리와 포만감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영양까지 탁월한 어여쁜 파프리카다. 하지만 구매는 항상 망설여진다. 


우리 가족은 파프리카를 좋아하지 않는다.

파프리카는 호불호가 강한 야채다. 그 특유의 맛과 향을 소화할 수 없다면 파프리카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생으로 먹기가 버겁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인데 나도 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파프리카로 고추잡채를 만들자.’


파프리카를 채 썰어 다른 재료와 볶으면 부피는 줄어들고 강한 향은 중화된다. 

고추잡채는 피망으로 만드는 요리지만 파프리카로 만들면 색은 더 예쁘고 맛은 더 달콤하고 식감은 더 부드럽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고추잡채를 만들어보자. 


<준비>

잡채용 돼지고기에 청주, 소금. 후추 조금씩 넣어 밑간한다.

파프리카 2개, 양파 1개를 채 썬다.(양파를 함께 볶으면 파프리카의 맛이 더 풍부해진다.)


1. 식용유를 3스푼 두르고 다진 파와 마늘을 볶는다.


2.  돼지고기를 볶는다.


3. 고기가 익으면 채 썬 파프리카와 양파를 (숨이 죽을 정도로) 살짝 볶는다. 


4. 굴 소스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두른다. 



고기와 야채를 준비해 놓으면 5분이면 볶아낸다. 

꽃빵을 쪄서 함께 먹으면 근사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파프리카에 눈이 간다면 주저 말고 장바구니에 담자. 고추잡채를 만들어 오감이 즐거운 시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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