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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May 02.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북어채 무침

밥도둑 조심 

2박 3일 만에 집에 돌아오신 어머님께 북어의 효능에 대해 말씀드렸다. 어머님께서는 냉동고를 열어 북어포 두 개를 꺼내주셨다.      


북어의 탁월한 효능을 알고나니 북어가 달리 보였다.      

소중한 북어포로 북엇국이 아닌 반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식 조리사 과정에서 배웠던 ‘북어구이’가 생각났다. 

북어를 불려서 고추장 소스를 발라 석쇠에 굽는 요리다. 실습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그 뒤로 만들어 먹지 않았다.

직화구이 만의 매력이 있다 치더라도 매캐한 연기 때문에 석쇠구이는 어렵다. 석쇠 사이로 양념이 떨어지고 석쇠 손질도 번거롭다.

북어구이는 패스하자.  

   

한정식집에서 황태채 무침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양념은 북어구이와 비슷했는데 황태채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양념에 무친 것이었다. 북어포를 작게 잘라서 양념에 무치면 되겠다.

북어포로 북어채 무침을 만들어야지.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무쳤더니 쉽고 맛있다. 북어포가 아닌 손질된 황태채로 한다면 손질하는 수고가 없으니 휠씬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겠다.      


지금까지 황태채는 북어포를 먹기 좋게 찢은 건 줄 알았는데 북어와 황태는 같은 명태로 만들지만 건조 과정이 다르다고 한다. 어쨌든 황태도 북어도 영양 성분은 뛰어나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북어채(황태채) 무침을 만들어보자. 


1. 북어포(황태채)를 불려서 한입 크기로 자른다. 


2. 고추장 1T, 간장 1T, 맛술 1T, 설탕 1/2T, 물 3T, 다진 마늘, 다진 파를 섞어 양념장을 준비한다. 


3. 양념을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 양념이 끓으면 북어를 넣고 섞어준다.


4. 참기름 찔끔 넣고 참깨 톡톡 뿌려서 완성한다.     



저녁 반찬으로 만들어 먹으니 밥도둑이었다.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매콤하고 짭짤하고 꼬들꼬들한 북어무침이 입맛을 돋우어 밥 반공기를 더 먹었다.      


다음날, 남은 북어채 무침을 밥에 볶아서 김가루를 뿌려 먹었다. 

이런, 너무 맛있잖아.


북어무침 볶음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북어무침은 꼭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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