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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Jul 07.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김치찜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로 만드는 

“오늘 저녁 메뉴는 김치찜이야~”


여름에 먹는 묵은지 김치찜은 집 나간 딸도 돌아오게 만든다. (물론 오전에 스터디 카페에 간 딸이지만...)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찜을 보는 딸의 얼굴이 밝다.


딸아이는 김치는 좋아하지 않지만 김치찌개, 김치찜, 김치볶음밥, 김치전 등 김치로 만든 대부분의 요리는 좋아한다. 익은 김치의 매력이다. 


김치찜은 묵은지와 돼지고기만으로 만드는 난이도 최하의 요리다. 다만 시간을 요구한다. 찌개는 고기와 볶아서 짧은 시간만 끓여도 가볍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김치찜이라면 김치가 노글노글해질 때까지 푹 끓여야 한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든 목살이든 등갈비든 어떤 부위라도 좋다. 넣는 부위에 따라 맛도 느낌도 달라지지만 결론은 '다 맛있다'다. 

기름진 것이 끌리는 날이라면 삼겹살을, 담백한 고기가 당긴다면 목살을, 갈비뼈에서 쫄깃한 살을 뜯어먹고 싶다면 등갈비를 넣어보자. 


김치찜은 냄비에 양파->김치->고기를 넣고 푹 끓이면 끝이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김치찜 만들기 


준비: 목살 300g(구이용 고기를 구매하면 잘라먹기 편해요.), 묵은지 반포기, 양파 1개


1. 냄비 바닥에 얇게 썬 양파를 깔아준다.(양파를 넣으면 신맛은 적어지고 단맛이 나요. 김치가 바닥에 붙지 않도록 도와줘요.)


2. 묵은지를 1위에 올린다.(김치가 너무 익었다면 속을 털어내고 살짝 씻어요.)


3. 2에 돼지고기를 올린다.


4. 김치가 약간 잠길 정도의 물(육수)을 붓고 한 시간 이상 끓인다.(찜은 물을 조금만 잡아요.)



김치 국물을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므로 김치만 넣는다. 물을 조금만 넣으니 간은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싱거우면 참치 액젓을 조금 넣어요.)


푹 익힌 고기와 묵은지는 젓가락만 닿으면 찢어질 정도로 야들야들 해진다. 

부드러운 고기를 묵은지에 돌돌 말아 입안에 쏙 넣는 순간, 내 몸 속 김치 유전자가 깨어나 나를 춤추게 할 것이다. 


더운 여름 묵은지는 귀한 몸이다. 누군가 먹어지지 않는 묵은지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받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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