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면서 제일 당황한 것은
서비스 문화였다.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손님이 왕이라
친절하지 않으면 친절하지 않다며 리뷰가 마구마구 달릴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기대하는 서비스가
엉망이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는 곳에서도 여권을 툭 던지는가 하면
마트에서도 그다지 친절함을 찾을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한참을 투덜거렸다가
반대로 우리나라가 너무 심한 친절을 바라고 있진 않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한 친절,
중국은 과한 무례.
딱 둘이 섞이면 적절하고 건강한 문화가 만들어질 것만 같았다.
점점 중국에서의 낮은 서비스문화는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도 원하지도 않았으니까.
오히려 과한 친절이 불안하게 만들면 만들었지
무례와 쿨함 그 사이를 오가는 건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하루는 친구와 우전여행을 가려고 버스를 예약했는데,
내 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계셨다.
원래라면 친구 옆이 아주머니 자리고, 나는 따로 앉는 좌석으로 지정이 되어있었다.
'거기 제 자린데요?' 했더니, 아주머니가 '너네 둘이 거기 앉아' 하시는 거다.
순간, 둘이 같이 앉으라고 먼저 비켜주신 건가 하며 조금의 감동이 일렁일 뻔하다,
그럼 그렇지를 외치며 아주머니의 수를 읽어버렸다.
원래 배정받은 아주머니 좌석 등받이가 떨어져 버린 것이다.
앉아보니, 버스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철렁거릴 때마다
애기를 안고 둥가둥가 해주는 것처럼 흔들의자가 되는 게 아닌가 ㅋㅋ
한참을 역시 중국이다. 하면서 웃다가 꽤 먼 시간을 둥가의자를 타고 도착했다.
아주머니는 전혀 미안하거나 머쓱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먼저 온 사람이 임자가 되는 곳 같았다.
멀미를 하지도 않았고 사고도 없었으니 됐다 하며 내렸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밌는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중국은 참 특이한 곳이다.
그렇다고 이 넓은 곳을 하나로 중국은 이런 곳!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친구가 되면 의리하나만큼은 최고가 되는 문화도 있으니까..!
다음 편엔 친절한 중국모습을 써볼 참이다.
어떤 곳도 한 면만 있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