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살이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맛있는 과일을 싸게 먹을 수 있던 것이었다.
한국보다 과일류가 다양하고
열대과일도 손쉽게 찾아 먹을 수 있었다.
체리는 중국에서도 비싼 과일이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해서
자주 먹었던 과일 중 하나였고,
수박을 사면
저렴도 하지만 과일가게 사장님이
취피~를 해달라고 하면 손수 껍질까지 제거해
잘라주셔서 정말 편리하게 먹었다.
이외에도
무과라던지 용과라던 지
한국에서 먹었다면
비싸서 몇 알 먹지 못했을 것들을
신나게 먹곤 했다.
중국살이하며 힘들었을 때
나는 밀크티, 과일, 음식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번은 내몽고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가이드는 내몽고 사람으로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같지 않은 중국인느낌이었다.
약간 일본인, 한국인 감성을 지닌 분이었달까
내몽고를 여행하면서 같이 밥 먹고 돌아다녔는데
살구를 한 봉지 사서 나눠먹고 있었다.
살구가 달고 맛있어서 와구와구 먹고 있는데
그 가이드 아저씨가 말하시길
'중국과일 너무 먹지 마'
라고 하시는 거 아니겠는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었어서
신선해서 듣고 있으니,
중국은 농약을 많이 쳐서 과일 많이 먹으면 배 아플 수 있어하셨다.
농약을 치지 않고선 이렇게 매끈한 과일을 볼 수 없었겠지만
막상 들으니 과일광이었던 나도 손을 내려놓게 되었다.
이어 과일뿐만 아니라고 했다 ㅋㅋ
농산물이나 모든 먹거리는
조심해서 먹는 게 좋다고 하셨다.
중국인도 중국과일을 못 믿다니
먹고살아야 해서 겨우 먹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
그래도 늘 중국과일은 그립다.
당도며 가격이며 뭐 하나 빠짐없었다.
단, 농약수치를 알면 아무리 맛있던 과일도 내려놓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