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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 Jul 22. 2024

적군 아니면 아군, 중국 문화 8

중국은 적군 아니면 아군이 제일 와닿는 나라 중 하나였다.

우선, 논리적 비약은 존재할 수 있다.

여행으로만 다른 나라를 다녀봤지, 살이를 하러 간 건 중국과 호주 두나라뿐이었다.


비교군이 다른 나라가 아니라 호주와 중국이 될 수도 있고

많은 경험이라 할 수 없는 상태라 어느 정도의 비약은 가볍게 넘어가주시길 바란다.



중국유학으로 대련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놀랐던 건

친절함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누구 하나 중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웃어주는 일이 없었다.


기억이 희미해 그럴 수도 있다.

마음적 여유가 없어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트에서도 식당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느낄 법한 친절은 느끼기 어려웠다.


조금씩 중국은 냉정한 나라인가 남의 나라에 와서 우리나라같은 대우를 받는건 말이 안된다며

마음을 굳게 먹기도 했다.


굳이 긍정을 찾자면, 택시를 타든 물건을 사든 잘 알아듣지 못하게 말하면

뭐?라고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에 중국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렇다 보니 '살려고' 중국어가 확 늘었다.

만약 친절한 중국인들이었다면 오냐오냐 해주는 탓에 내 중국어는 그대로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중국인들도 자신의 친구나 가족에겐 한없이 너그러웠다.

당시 유학하러 온 한국인들은 중국어를 늘리려고 다들 동분서주했다.

당시 룸메 언니는 전단지를 붙이며 푸다오(과외)를 구하기도 했고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나는 덤으로 같이 나가 카페도 가고 밥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중국인들도 사람인지라 친해지기 시작하니, 내가 생각했던 냉정하고 남에게 관심 없던 중국인은 사라지고

무한대로 퍼주는 사람들이 있는게 아닌가.


과외비를 안 받겠다는 둥, 음식점을 가도 내가 낸다며 가만히 있으라 하는 둥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친절함, 배려가 묻어 나왔다.


맛있는 간식이 생기기라도 하면 언제든 연락해서 불러내기도 하고,

맛있는 곳을 데리고 다니며 중국음식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들이 있어서 중국에 더 애정이 생기고, 언어도 늘릴 수 있었다.


혹시 너무 까칠하다 느껴진다면

먼저 다가가 보자, 그들이 더 큰 아량을 베풀지도 모르니..!

(그러나, 사람은 늘 조심해야 하는 걸 잊진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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