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는 뭐니 해도 '머니'이지만 돈 못지않게 명예가 중시되는 분야가 있다. 대표적으로 성직자를 비롯 학자와 문인, 예술가 등이 그러하다.
성직자의 경우 재물을 탐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생각 따로 말 따로'가 되고 자칫 사람들을 모아놓고 굿을 하는 무당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개신교나 천주교도 그렇지만 이단이라 부르는 신천지 등의 종교집단은 성서 교육을 통해 은밀히 또한 조직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지만 소위 총회장이란 직함의 교주는 엄청난 재력가이며 고인이 된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도 여러 기업을 소유하며 경영해온 사업가이자 재력가였다. 인간의 죄와 구원의 문제를 내세우며 종교활동을 하지만 그 이면엔 전 재산을 바치고 목숨을 거는 신도들이 줄을 이었기에 교세가 커지고 야심도 커진 것 같다.
학자의 경우 자신이 소속된 전문분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다. 연구의 독창성이나 질적 수준이 높을 경우 다른 연구논문에 인용이 되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많은 논문들이 표절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대학원생들이 밤잠 안 자고 작업한 것을 버젓이 자기 논문으로 발표하고 뒤늦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유감스럽게도 양심적인 학자보다 권위만 내세우고 편법을 부리는 학자가 어찌 보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개 교수가 되는 과정을 보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국내나 해외에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고 전강에서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가 된다. 강의는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여 몇 번 해보면 힘들지 않게 할 수 있기에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연구는 정신적인 부담이나 노고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솔직히 젊은 시절 고생을 해서 교수가 되면 본전 생각도 날 수 있다. 그러다 초심을 잃게 될 경우 학문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TV에 출연해서 이름을 알릴 경우 피곤한 논문 작업보다 손쉽게 돈도 벌고 이름도 알릴 수 있다. 그러다 폴리페서의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한눈을 팔기 시작하면 몸은 대학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으로 향해 날라리 교수들은 여자 제자들을 상대로 성희롱이나 성추행까지 하며 대학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문인이나 예술가의 경우 순수한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찰 때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한다. 국전에서 입상한 작품과 그 이후의 작품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 신춘문예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돈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문학이나 예술 그 자체를 추구하는 순수한 자세가 흐트러지면 그때부터는 문학이나 예술도 살기 위한 수단으로 바뀌고 그러한 동기에서 나오는 창작물은 감동을 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상 돈과 명예의 관계를 놓고 성직자, 학자와 문인, 예술가가 빠지기 쉬운 유혹 혹은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스케치해 보았다. 세상이 갈수록 편리해지고 물질화된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초심이 무너지고 세속화된다면 스스로 추해지고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어야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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