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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주도 숨은 숲길 명소 - 산양큰엉곶

동화속으로 떠나는 여행

by 림부스
동화속으로 떠나는 비밀의 문?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음식, 영화, 드라마 등등 각자만의 선호하는 취향이 있다. 처음에는 좋아서 자꾸 보고 반복해서 듣고 또 보고 가사와 대사까지 다 외워버릴정도로 보고 들으며 좋아하는 음식은 진짜 항상 자기 전에 먹방을 찾아보고 잠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한 번씩 질리는 타이밍이 오기 마련이다. 필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매일 일정을 제주도 바다를 바라보는 일정이었기에 뭔가 제주도 바다에 질린다고 해야하나? 제주도에서 바다가 아닌 다른 장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중에서 당연히 오름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돌아다닐 곳을 찾고 있었고 바다와 인접해있는 장소는 과감히 제외시켰으며 걷기 편한 숲길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었다.


포토존이 있는 곳은 달구지길이다.
산양큰엉곶?

산양큰엉곶은 예전에 마을의 목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달구지를 이끄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그대로 방치가 되었고 이 장소를 마을 주민들이 하나하나 힘을 합쳐 지금의 모습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산양큰엉곶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구로 들어가던 찰나 매표소 직원분이 나를 갑자기 부르셨다.

"손님! 물 받아 가세요!"

여기는 신기하게 시원한 생수 한 병을 준다. 아무래도 숲길이라 그런지 관광객을 배려하는 모습이랄까?


산양큰엉곶이 어떠한 곳인지 설명서를 읽어보고 어느 코스를 돌아야 할지 고민 따위는 하지 않고 그냥 발걸음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기로 하였다.



걷기 좋은 길

산양큰엉곶을 계속 걷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 남녀노소 나이불문 누가 와도 정말 편하게 걸어 다니겠구나..'


산양큰엉곶의 숲길은 가파른 언덕도 없고 계단도 없다. 누구나 다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는 평지이며 심지어 유모차, 휠체어, 보조기 등등 들어와도 아무 이상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예전에 소달구지와 말 달구지가 다니던 길이라 그런 걸까?


자연으로 뒤덮여있고 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숲길을 계속 걸어가기 시작했다.


동화속으로 떠나는 여행?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좌우로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듯한 노루 나무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초승달 모형 위에 걸터앉아 있는 토끼들, 새들이 진짜로 쉬는듯한 둥지, 그네를 타고 있는 마법사 같은 작은 인형 그리고 백설공주 집과 비슷하게 생긴 오두막 집들로 꾸며져 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숲길만 따라 걸으면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한 관광객들을 위한 하나의 작은 선물을 만든 게 아닐까? 자연, 숲 테마와 알맞게 자연과 하나 되어 마치 동화속에 위치해있는 작은 숲 속 마을로 떠나온 기분이다.(과장 조금 더함) 나무 조각으로 만든 노루, 작은 오두막 같은 꼬마 집, 마법사 인형 그리고 토끼들까지 마치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다양한 테마들이 자연과 하나 되어 꾸며져 있다.


그냥 한마디로 가는 길 모든 곳이 전부 포토존이다. 누구와 함께 오든 방문하는 사람들은 숲길속에 위치한 다양한 동화 속 포토존에서 잊지 못할 추억과 뜻깊은 사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 세대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대의 연결고리

비록 나는 실제로 목격하지는 못하였지만 산양큰엉곶에서 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써는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옛날의 모습을 복원시켜 어르신들의 추억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지금 자라나고 있는 세대들에게 예전의 모습을 재현하여 체험활동까지 같이 하면 그게 바로 이어져오는 역사가 아닐까 싶다. 동시에 사진까지 남겨주면 그게 바로 서로가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며 사진까지 남기게 되면 그게 바로 기록과 기억의 교집합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고 예전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만 사진으로 남았을 때는 그때의 기억을 이끌어내며 동시에 우리 미래세대와 이야기할 때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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