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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가려다가 강원도 평창으로 다녀왔습니다

부모님 결혼 40주년 기념, 가족 여행

by 홍선기 Nov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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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8일, 부모님께서 결혼하신지 40주년이 됩니다.


겸사겸사 시간을 맞춰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기왕이면 해외로 가자." 의견을 모았으나,


아 물론 경비는 제가 모두 내기로 했습니다


항공권과 호텔, 렌트카, 현지 여행 경비 등을 계산해 보니

이건 뭐 어딜 가더라도 500만 원 이상 들겠더라고요. 


며칠 동안 열심히 검색한 나...



그러다 문득,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 많은데, 굳이 큰돈 들여 해외를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 10월 말에 친구네 가족이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 호텔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었다고 추천해 준 게 떠올라 검색해 봤습니다.






이번에 장남 역할 제대로 한 번 하겠다고, 

우리도 가족 다 같이 비행기 타고 해외 한번 가자고 큰 소리 뻥뻥 쳤던 일이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의외로 부모님과 동생이 모두 이게 더 좋겠다고 흔쾌히 동의해 줘서


결국,

일본 여행 대신 강원도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가족 여행 ㄱㄱ






강원도 원주에서 출발한 저는 50분 만에 도착,

서울에서 출발한 부모님과 동생, 조카는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맨날 가성비 따지느라 비즈니스호텔만 가다가

5성급 호텔에 오니 확실히 로비 분위기가 다르네요.







평창올림픽의 추억이 남아있는 로비


+  소설가 이효석의 친필 원고와 실제로 소장했던 전축도 있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봉평'이 평창이기 때문입니다.









애착 인형 들고 도착한 조카 

(아기들 사진은 신기하게, 실제보다 무척 커 보이네요. 실제론 되게 작은데)






;;;;;;;;;;;; 무슨 이사 온 줄 알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짐이 많군요...










우리는 트윈룸 (침대가 2개인 룸) + 트윈룸인 커넥팅 룸으로 예약했는데

방이 무척 깔끔하고 화장실도 대리석이라 좋았습니다.





룸 발코니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망입니다.


평창은 정말 오랜만인데, 아늑하면서 웅장하고 좋네요.

맑은 공기도 좋고







물놀이 갈 생각에 신 난 애기(?)




방에 짐을 풀자마자 수영장으로 놀러 갈 준비를...

아니 왜 아빠가 제일 신이 난 건지...




물놀이 갈 생각에 신 난 애기 (!)







참고로 마리오는 제가 원주 집필실에서 데려 온 제 애착 인형입니다 ^^











물놀이 하느라 아주 기분이 좋아진 아기



수영장에선 다른 이용객분들도 계셔서 사진을 별로 안 찍었습니다.



1시간 정도 온 가족이 물놀이를 하고 난 뒤,

사우나에서 목욕 후 '글램핑' 장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다녀온 친구가 글램핑 (성인 99,000원) 꼭 해보라고,

비싸도 이건 꼭 신청하라고 아주 강력히 추천해 줘서 이용하게 됐는데


분위기 정말 최고였습니다. 








랍스터, 새우, 꽃등심, 목살, 버섯, 소시지 등등

글램핑 장에서 세팅해 준 바비큐 먹거리

















바비큐로 랍스터는 처음인데

알고 보니 이것도 앞뒤로 계속 뒤집어 줘야 하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껍질 부분만 다 태웠음...)













밤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확 떨어졌는데, 

방갈로 안은 제법 따뜻했습니다.






어른들이 자기만 빼고 건배하니까 자기도 잔 달라며... ㅋㅋㅋㅋㅋ




(당연히 내용물은 물입니다)





"아빠, 뭐 보세요?"
"여기 달 뜬다. 빨리 다들 오라고 해 봐."


달?





오.... 

서울에서만 자라서 그런가, 이런 캠핑이 처음이라서 그런가.


'달이 뜨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달은 정말 빨리 올라오더군요. 

한 귀퉁이가 빼꼼 보이기 시작한 후로 불과 1,2분 만에 올라오더라는






여기까지 달이 뜨는 동안 2,3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모닥불 앞에 앉아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미세 먼지도 없고

소음 공해도 없고

빛 공해도 없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평창의 밤입니다.






글램핑을 마치고 오자마자 다른 가족들은 모두 깊이 잠들었고


저는, 꼴에 글 쓰는 놈이라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서 창밖도 바라보고, 

떠오르는 문장도 휴대전화에 메모하고...


그러다 발코니를 나가봤습니다.




새벽 4시 반 정도였나,

이 날 슈퍼문이 뜨는 바람에 하늘이 너무 환해서 그나마 덜 보인 것 같은데.





'평창시 공식 홍보 포스터'로 써도 될 것 같은


멋진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밖을 바라보며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전 7시 조식 뷔페 시간에 맞춰 가족들을 깨우고 아침 식사하러! 




강원도의 자랑, 감자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새침데기'가 되어버린 조카

원래 아기들은 그런 가요? -_-





키즈 카페도 가고




어른 카페도 가고






난데없이 엄마 사진도 한 장






저 멀리 달이 지는 사진도 한 장.






동물들 보러 가는 길


꽃이 만발하는 봄,

파릇파릇한 여름,

노랗고 붉게 단풍이 드는 가을,

수북하게 눈이 쌓이는 겨울.


언제 와도 좋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양은 오랜만에 봐도 정말 양처럼 생겼습니다...




눈매가 아주 그냥...




눈매가 아주 그냥...2







사슴 눈망울? 꽃망울!




역시 아기들은 동물을 보면 행복해합니다.



자 이제 다음 목적지인 양양 & 속초로 갑니다.



* 평창 -> 양양 또는 속초나 강릉으로 갈 때 팁


1) 동해안 고속도로 : 시간은 매우 빠르나 드라이브하기엔 아쉬움

2) 국도 + 해안도로 : 시간은 고속도로 이용보다 1.5~2배가량 걸리지만 드라이브 코스로 매우 좋음





주문진 수산시장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여 왔는데 생선구이 + 동태탕은 그냥 그랬습니다. ㅎㅎ






서울에서 2시간 30분 - 3시간만 달려와도 이렇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대포항





대포항 수산 시장


여기 횟집들이 몇십 곳은 있는데

대부분 꽤 합리적인 가격이고 회의 신선도는 정말 최고입니다!








왜 울었더라...





마지막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홍천의 한 정육식당입니다.




1++ 등심




1++ 살치살







잘 먹어서 기분이 좋은 애기.




이렇게 짧지만 알찼던 부모님 결혼 40주년 여행이 끝났습니다.








물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지요.



결국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해외로 가냐, 국내로 가냐 같은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냐 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에도 조금만 찾아보면

여행하기 좋은 곳이 정말 많습니다.


올 겨울에 회원님들도


친구와

또는 가족과,

또는 연인과,

아니면 혼자라도 


강원도 여행 한번 떠나보심이 어떨까요!




이 포스팅은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평창'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 일부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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