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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Sep 10. 2024

온고지신은 버거워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잊지 말렴


민족 대명절 추석

너를 위해 준비한 아기한복


물밀듯 터져버린 울음보에

발을 동동 굴렀지


사진이라도 한 장 건지고 싶은

내 마음


금방이라도 벗어던지고 싶은

네 마음


당근마켓을 뒤진 열정

야밤에 다녀온 문고리 거래


한 번만 웃어주길 바랐지만

온고지신은 아직 버겁구나


황급히 벗은 한복

금방 돌아온 마음의 평안


한복은 벗었어도

네 정체성은 변하지 않지


우리 가족이 흩어져 있을 때라도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든든히 뿌리내리렴


네가 어떤 사람인지

결코 잊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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